‘넝굴당’, 시월드 아닌 ‘가족의 힘’이 살렸다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8.20 09: 02

‘넝굴당’이 주말 안방극장을 ‘눈물’과 ‘감동’이라는 두 단어로 물들이며 ‘가족의 힘’을 고스란히 보여줘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19일과 20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과거 귀남(유준상 분)의 실종사건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왔던 방가네 식구들이 ‘가족의 힘’으로 용서와 화해로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서인 양실(나영희 분)의 유기로 수십 년간 아들 귀남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청애(윤여정)는 그동안 ‘자책’하며 살아왔던 시간과 시어머니 막례(강부자 분)에게 당했던 ‘구박’을 떠올렸고, 자신에게 이 사실을 숨긴 가족들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혼란을 느껴 가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배신감에도 그를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그를 향한 ‘가족’의 변함없는 마음이었다. 남편 장수(장용 분)는 보이스 피싱 사건으로 청애를 찾아다녔고,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청애를 발견해 “고맙다”는 외마디 말은 청애를 감동시켰다.
그동안 숨죽여 살아야 했던 인생, 그리고 장수에게 느꼈던 서운한 마음을 풀어내듯 장수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낸 것.
이와 함께 술에 취한 귀남이 윤희(김남주 분)에게 어머니가 보고싶다며 엄청애를 찾았고,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러 그의 마음을 위로 했다. 두 모자는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았고, 귀남은 청애를 끌어안은 채 "엄마를 만난 거 후회 없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엄마 냄새가 항상 그리웠다"라며 울음을 터뜨려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넝굴당’은 시집살이가 싫어 '능력 있는 고아'를 이상형으로 꼽아온 커리어우먼 윤희가 완벽한 조건의 외과 의사 귀남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댁 등장'으로 생기는 파란만장 사건들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됐다.
다소 과도한 설정에도 박지은 작가의 필력과 김남주 유준상 윤여정 장용 조윤희 오연서 등의 호연이 맞물리며 당초 시집살이를 뜻하는 ‘시월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는 등 인기몰이를 한 ‘넝굴당’.
종영에 가까워지면서 ‘귀남 실종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고, 결국 ‘가족의 힘’이 제대로 극에 실리면서 더 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귀남 실종 사건’이라는 과도한 설정이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눈물과 화해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구실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머니가 엄마란 호칭이 바뀌는데 눈물이 왈콱 나올 뻔 했다. 또한 장용이 아내 윤여정을 보고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그렁그렁한 장면에서도 또 왈콱했다” “이번주 ‘넝굴당’ 정말 애틋한 감동으로 와 닿았다” “감사하다. 감동과 사랑의 드라마다” 등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한편, 2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방송된 ‘넝굴당’은 35.2%, 42.1%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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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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