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찰랑찰랑 생머리’를 유독 부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저주받은 곱슬머리’의 소유자들이다. 돼지 꼬리처럼 비비 꼬이는 짧은 곱슬머리가 모발 위로 많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며, 샴푸 뒤 머리카락을 그냥 두면 빗자루처럼 부스스해진다.
특히, 이러한 머리칼의 소유자들은 비가 올 때 더욱 괴롭다. 비가 오면 머리카락이 습기를 머금으면서 더욱 곱슬거리고, 드라이어나 스트레이트너로 스타일링을 하려고 해도 한 층 더 애를 먹게 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대부분 미용실에서 ‘매직 스트레이트 펌’ 시술을 택한다. 하지만 만만찮은 가격과 소요시간, 모발 손상 문제가 있는 데다 머리카락이 자라면 ‘도루묵’이기 때문에 역시 완전한 해법은 아니다.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은 골칫덩어리 머리카락을 가진 여기자 2인이 잔머리 ‘올킬’에 도전했다. 최근에는 잔머리 정리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헤어용품이 출시되고 있다. 종류 또한 트리트먼트, 스프레이, 오일 등으로 다양하다. 과연 머리카락의 볼륨을 유지하면서도 ‘찰랑찰랑’한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지, 7월 말부터 8월 17일까지 세 가지 제품을 번갈아 가며 직접 써봤다.
▲ 모로칸오일 ‘프리즈 콘트롤(Frizz control)’

1) 깐깐 선정 이유
- 이예은 : ‘어떤 헤어타입이든’ 부스스함을 제거하고 정전기를 제거한다‘는 자신만만한 제품설명.
- 최지영 : 워낙 유명한 제품이니 기자도 한 번 써보자.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X)
② 페녹시에탄올 (O)
③ 향료 (X)
④ 색소 (X)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ml당 430원(용량 100ml, 정가 4만3000원)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이예은 기자 'A+' ☞ “‘깔끔한 ’올백‘ 머리가 가능해졌다!”
- 정리효과 'A+' : ‘돼지꼬리’같은 곱슬머리들이 아래로 가라앉아, 스프레이를 쓰지 않고도 스튜어디스처럼 단정한 연출이 가능해진다.
- 사용감 'A' : 물처럼 끈적임 없는 액체로, 스프레이를 사용해 뿌린다. 잘못해서 너무 많이 뿌리면 머리카락이 뭉칠 수 있다. 그 점만 빼면 OK.
- 향기 'B' : 향기에 집중한 제품은 아니다. 평범한 향기.
종합평가
액상 스프레이 타입인 이 제품은 사실 세 가지 리뷰대상 중 가장 많은 기대를 했던 제품이다. 모로칸오일의 명성이 워낙 대단할뿐 아니라, ‘어떤 기후조건, 어떤 헤어타입이든’ 관리하기 쉬운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준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때문에 지독한 반곱슬머리인 기자는 ‘혹시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한 머리처럼?’이라는 생각까지 해보곤 했으나, 당연히 그러한 시술의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직 스트레이트 펌처럼 모발 자체가 가진 볼륨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뻗치고 지저분한 머릿결을 상당히 가라앉혀 준다. 적정량을 뿌리고 빗질을 잘 하면 일반 고정용 스프레이를 뿌린 것처럼 단정한 ‘스튜어디스 스타일’이 가능했다.
이 제품의 겉면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머리카락에 4~5회 분사하고 스타일링한다.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는 단독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사용결과 모로칸오일 측에서 제품 제공과 함께 알려준 사용법이 더 복잡하지만 효과적이라고 느꼈다.
그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나서 모로칸오일 트리트먼트를 소량 바르고, 드라이어로 물기를 조금 더 말린다. 그 뒤 젖은 머리에 프리즈 컨트롤을 3~5회 분사하고 빗으로 빗어 제품이 잘 퍼지게 한 뒤 스타일링한다. 모발 보호를 위해 이후에 트리트먼트를 조금 더 발라주어도 좋다.
★ GOOD & BAD 최지영 기자 'A-' ☞ “산뜻한 느낌은 제일~!”
-정리효과 ‘B+’ : 스프레이로 분사돼서인지 가볍게 발리는 것은 좋으나 부스스함이 많이 잡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사용감 ‘A+’ : 스프레이 타입이라 바로 헤어에 뿌리면 돼서 상당히 편했다. 더불어 산뜻한 느낌은 세 가지 제품 중 가장 좋았다.
-향기 ‘A’ : 헤어제품 같지 않게 산뜻하고 은은한 향이 맡기에 가장 좋았다.
종합평가
워낙 입소문이 좋은 브랜드의 제품이라 기자 역시 기대가 컸다. 사실 기대만큼 극적인 효과는 아니었지만 스프레이 타입이라는 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대신에 그만큼 가볍게 발려서 기자의 거친 펌 헤어를 위해 꽤 많은 양을 뿌렸음에도 헤어가 끈적이거나 무거운 느낌 없이 산뜻했다. 평소에 가지고 다니면서 머릿결이 푸석하다고 느껴질 때 한 번씩 뿌려주면 좋을 것 같다.
▲ 로웰 ‘코코오일’

1) 깐깐 선정 이유
- 이예은 : 부스스함이 정리될뿐 아니라 머릿결도 좋아진다는, 대다수 블로거들의 좋은 평가
- 최지영 : 작은 사이즈도 마음에 들고, 오일이니 적은 양으로도 큰 효과 볼 수 있지 않을까?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X)
② 페녹시에탄올 (X)
③ 향료 (X)
④ 색소 (O)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ml당 380원 (용량 100ml, 정가 3만8000원)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이예은 기자 'A' ☞ “끈적임 없는 헤어오일, 신기하네”
- 정리효과 'B+' : 물리적인 ‘잔머리 정리 효과’보다는 헤어에 ‘유익한 효과’가 있는 듯. 컬이 있는 머리를 더 우아하게 연출해주기도 한다.
- 사용감 'A+' : 오일 제형이나 전혀 끈적이지 않는다. 찜찜한 것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딱’ 맞는다.
- 향기 'A+' :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기로, 자꾸만 바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종합평가
코코오일은 아르간 헤어오일 시장에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로웰인터내셔널의 첫 제품이다. 아르간 헤어오일은 사실 강력한 ‘잔머리 정리’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는 제품은 아니다.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 결론적으로 찰랑이는 머리카락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물론 비비 꼬이는 머리카락에 바르면 제품의 무게 때문에 머리카락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지만, 이것이 주된 효능은 아니다.
오히려 잦은 미용실 출입으로 모발이 상해 푸석푸석한 이들에게 특효를 줄 듯하다. 기자는 반 년 전 머리카락 아래쪽에 세팅 펌으로 컬을 넣은 상태다. 시간이 오래 지나 원래 타고난 머리카락 부분은 곱슬머리 때문에 정리가 힘들고, 아래쪽에 컬이 들어간 부분은 맥없이 풀려 볼품없어진 상태였다. 컬이 들어가고 손상이 있는 부분에 코코오일을 발라주자 즉각적으로 컬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효과는 자매 제품인 ‘코코 컬 크레마’가 담당하고 있지만, 코코오일 또한 이같은 효능을 갖고 있다.
두피에 가까운 머리카락 위쪽에 바를 때는 손바닥에 소량만을 덜어서 살살 문질러 펴준 뒤 얇게 조금만 바르는 편이 좋다. 바른 뒤 빗으로 스타일링하면 어느 정도 차분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특장점은 끈적임이 없고 향이 좋다는 것. 사용감 면에선 만점을 주고 싶다.
★ GOOD & BAD 최지영 기자 'A' ☞ “흡수력이 좋아~”
-정리효과 ‘A’ : 완벽한 차분함 보다는 전체적으로 부스스한 느낌이 없도록 헤어를 정리해준다.
-사용감 ‘A’ : 휴대하기 편안 사이즈라 좋다. 오일타입이지만 점성이 있어 손에 덜었을 때 흘러내림이 심하지 않아서 편하다.
-향기 ‘A’ : 아르간 향이 강하게 나지만 거북하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아지는 향이다.
종합평가
대부분의 오일 제품은 흡수가 느린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바른 후에도 손에 오일이 남아있어 끈적임으로 사용감이 좋지는 않은데, 코코 오일 제품은 의외였다. 상당히 빠른 흡수력을 보였다. 때문에 손이 끈적이거나 하는 거북함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실키하고 부드러운 촉감이라 좋았다.
오일이라 잘못하면 머리가 기름져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것도 없이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부스스함을 없애준다. 펌 머리 특성상 엉킴이 많았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엉킴이 없어 스타일 유지가 편했다.
▲ 코레스 ‘헤어 마스크 시아버터&비타민’

1) 깐깐 선정 이유
- 이예은 : 모발 뿌리부터 끝까지 모두 보호하고 영양분을 공급한다는데. 두피에 묻을까 신경 안 써도 되는 트리트먼트라는 점이 최대의 매력.
- 최지영 : 잔머리 진정효과 뿐만 아니라 모발에 트리트먼트 효과까지 있다던데. 잦은 펌으로 극 손상된 기자에게는 매우 혹하는 제품.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X)
② 페녹시에탄올 (O)
③ 향료 (O)
④ 색소 (X)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ml당 약 230원(용량 150ml, 정가 3만5000원)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이예은 기자 'A' ☞ “건강한 느낌의 헤어 마스크, 또 쓰고 싶어”
- 정리효과 'A' : 머리카락에 확실히 수분이 보강되는 느낌. 쓸수록 머릿결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 사용감 'B+' : 사용감은 지금까지 써 오던 다른 헤어 트리트먼트와 큰 차이는 없다.
- 향기 'A' : 헤어제품 치고는 미미한 향기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종합평가
코레스 헤어 마스크는 샴푸 뒤 사용하고 씻어내는 타입의 트리트먼트 제품이다. 모발과 두피에 모두 영양을 공급하므로, 머리카락 뿌리부터 끝까지 모두 바른 뒤 헹구는 게 좋다는 사용법이 첨부돼 있다. 유해성분을 최소화한 자연주의 화장품인 만큼 믿고 두피에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최선의 효과를 위해 처음 사용했을 때는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건조시켰다. 사용하기 전과 후의 '비주얼‘은 큰 차이가 없어, 앞서 언급한 두 제품처럼 사용 전과 후의 사진 비교는 의미가 없었다. 워낙 심한 반곱슬머리여서 트리트먼트만으로는 머리카락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라마틱하게 가라앉지는 않아도, 확실히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사용한 뒤 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말렸을 때 더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트리트먼트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머리카락이 덜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조감은 들지 않으면서도 머리카락에 남았다는 느낌 없이 깔끔함을 주는 점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 GOOD & BAD 최지영 기자 'A+' ☞ “모발에 영양분이 그대로 흡수되는 느낌”
-정리효과 ‘A+’ : 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리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마른 후에도 모발이 부드러운 느낌이 지속됐다.
-사용감 ‘A+’ : 용기가 펌프형태라 상당히 편리하다. 크림타입이라 머리에 바른 후에도 흘러내림 같은 현상 없이 제품이름 그대로 마스크 같은 역할을 한다.
-향기 ‘B+’ : 맡기에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 향이 강한 편이다.
종합평가
세 가지 제품 중에 가장 기자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다. 기자는 워낙 펌과 염색이 잦아 머릿결이 매우 건조하고 극 손상된 상태이다. 지금도 펌을 한 상태이다보니 부스스함이 꽤나 심한데, 코레스 제품은 상당히 헤어가 차분해진다.
무엇보다 기존의 헤어트리트먼트 제품들은 감을 때는 부드러워도 드라이로 말리고 나면 그 느낌이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이 제품은 헤어가 완전히 마른 후에도 모발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지속돼 영양분이 정말 흡수된 기분이라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사용 후 특별히 다른 헤어제품을 바르지 않고 머리를 드라이로 말렸는데도 꽤 차분한 헤어상태가 유지됐다. 이 제품 한통을 다 쓴 후에는 빗자루 같은 기자의 머릿결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이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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