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정종왕' 정종현(21, LG IM)이 세계의 스타크2 강자들이 모두 나선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nter Extreme Masters, 이하 IEM)서 우승의 차지하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정종현은 20일 새벽(한국 시간) 독일 쾰른 메세 8번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IEM 시즌7 결승전서 폴란드의 '널치오' 아르투르 블로흐(Artur Bloch)를 3-1 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정종현은 GSL투어 4회 우승을 포함해 생애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타크2 최강의 테란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종현이지만 이번 대회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정종현은 시드가 아닌 오픈브라켓이라고 불리는 조별 예선부터 시작했다.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고질적인 팔목 부상을 안고 결승까지 무려 11경기 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은 쉽지 않았다. 본선 에서도 팀동료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임재덕 경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에 현장에 모인 전문가들도 정종현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 하지 않았다.

스폰서인 LG전자가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의 참가해 일정을 같이 소화해 나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종현은 특유의 느끗하면서도 꿋꿋한 성격으로 전진을 거듭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쫓아오지 않겠냐"며 정중동의 자세를 유지했다.

오픈브라켓을 3전 전승으로 통과한 정종현은 본선에서도 임재덕 김동현 등의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3승 1패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행운도 따랐고, 특유의 뚝심도 살아나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종현은 8강서 러시아의 아르템 가라프초브(Artem Garavtsov)를 3-1, 4강전서는 박지수 김영진을 꺾고 올라온 스페인의 후안 모레노 듀란(Juan Moreno Durán)을 3-1로 제압하면서도 결승전에 올라갔다.
정종현의 '뚝심'이 가장 빛을 발했던 것은 결승전. 결승전 상대 아르투르 블로흐는 장민철과 김동환을 잡아낸 만만치 않은 선수. 설상 가상으로 1세트 '오하나'를 패배하면서 불리하게 출발했던 정종현은 2세트부터 뒷심을 발휘, 메카닉과 바이오닉 조합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내리 세 세트를 승리. 3-1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우승을 차지한 정종현은 우승 트로피 상금 6500달러의 주인이 됐다.

정종현은 "블리즈컨 초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색다른 기분이 든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행운의 여신을 놓치지 않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웃음)"면서 "뜨겁게 응원해 주신 팬들께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LG IM 강동훈 감독은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좋아 당황했지만 (정)종현이가 큰 무대에서 강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정종현의 우승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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