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스타들의 시대가 만개했다. 드라마 초반 성인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깜찍한 외모와 앙증맞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던 아역배우들이 최근에는 드라마 초반 기선제압에 한몫을 톡톡히 하며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가에서는 스타 아역배우들을 선점하기 위한 캐스팅 작전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중이다.
현재 아역배우들이 극 전반에 나서고 있는 작품으로는 지난 18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주말극 ‘메이퀸’과 SBS ‘다섯손가락’이 있다. 두 작품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고 있는 김유정과 강이석은 데뷔년도가 각각 2004년과 2006년으로 아역을 시작한 기간이 최소 7년을 넘는다.
김유정의 경우 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기록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욕망의 불꽃’, ‘동이’, ‘일지매’ 등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에 단골로 출연했다.

김유정의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유정이가 아직 성인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연기력에 대해서 평가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다른 아역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색깔이 있는 것 같고, 또 맡겨질 역할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감독님들과 제작자들이 선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정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오디션이나 미팅을 안 하고 바로 캐스팅 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유정은 총 32부작으로 이뤄진 ‘메이퀸’에서 8회까지 출연한다. 9월초에 촬영을 마무리 하고 이후에는 영화로 옮겨 또 다른 색깔의 옷을 입게 된다.
‘다섯손가락’ 강이석은 이번 드라마 출연에 앞서 황인뢰 PD가 연출을 맡은 JTBC ‘러브어게인’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밖에도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 문영남 작가의 ‘조강지처 클럽’, 김은숙 작가의 ‘연인’ 등 스타 작가 및 연출자들의 작품에 고루 얼굴을 비쳐왔다.
이 밖에도 김유정과 함께 ‘해품달’에 출연했던 여진구도 거물급 아역스타로 손꼽힌다. 여진구는 ‘해품달’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당시 10여 편 이상의 출연 제의를 받을 정도로 주목 받았다. 여진구 측 관계자는 “진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고르기 위해 현재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대본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품달’ 이후에는 진구가 학업에 매진하느라 작품 출연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역스타들의 시대가 만개했지만, 걸림돌도 분명히 있다. 한 아역스타 관계자는 “아무리 인기 연예인이라도 학생인 이상 출석일수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 없다. 학교 방침이 까다로운 경우 출연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한 성장기에 있다보니 충분한 잠과 휴식이 없을 경우 키가 크지 않는 부작용도 있어 활발한 활동을 자제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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