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안방, 꽃신사-타임슬립 가니 막장? '아쉽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8.20 15: 21

신선한 시도와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주말극장이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 잡기에 급급,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얼마전 종영한 MBC ‘닥터진’과 SBS ‘신사의 품격’은 신선한 소재와 안방에서 자주 보기 힘든 스타들의 출연으로 큰 화제가 됐다.
‘닥터진’은 현대의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의가 우연한 사고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의술을 펼치는 내용을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조선시대의 정치적 상황과 주인공으로 인해 역사가 바뀌는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송승헌-이범수-김재중 등의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몰이를 했다.
김은숙 작가의 ‘신사의 품격’ 역시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40대 꽃신사 4인방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장동건-김민종-김수로-이종혁 등이 출연해 주말안방을 훈훈하게 만들었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작으로 지난 주말 첫방송을 시작한 MBC '메이퀸‘과 SBS ’다섯손가락‘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
두 작품 모두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선악이 분명한 구조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해운업을 둘러싼 인간들의 야망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메이퀸’과 부성악기라는 대기업을 둘러싼 두 형제의 경쟁을 그리고 있는 ‘다섯손가락’ 모두 악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심하다 싶을 정도의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메이퀸’의 악의 축을 담당할 장도현(이덕화)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인까지 서슴치 않고, 그의 아들 장일문(서영주) 역시 아버지뻘 대는 박집사(김규철)에게 막말을 서슴치 않는다.
‘다섯손가락’ 역시 주인공 인하(지창욱)와 지호(주지훈)의 라이벌 관계를 그리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하는 행동이라기엔 심한 설정이 그려지고, 유만세(조민기)와 채영랑(채시라) 부부의 애증 관계 역시 비정상으로 그려져 막장 냄새를 풍기고 있다.
전혀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겼던 주말 안방이 오히려 질적인 면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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