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상위 스플릿 잔류, 선수들 스스로 일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20 15: 35

"선수들 스스로가 동기 부여를 해서 이룩한 상위 스플릿 잔류다".
부산 아이파크가 28라운드에서 상위 스플릿 잔류를 확정지었다. 부산은 지난 18일 강원 원정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8위였던 대구 FC가 19일 포항과 경기서 2-4로 패함에 따라 8위와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리며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최소한 7위를 보장받았다.
부산으로서는 기쁠 수밖에 없는 결과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부산에 대한 평가는 10위권 내외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지만 주축 공격수였던 한상운의 이적 등으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것. 하지만 부산은 5라운드에 첫 승을 알린 직후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그 중상위권으로 도약, 결국에는 상위 스플릿에 잔류하게 됐다.

이에 대해 안익수 부산 감독은 "전문가들이 10위권으로 전망을 했지만 선수들 스스로가 동기 부여를 해서 상위 스플릿에 남게 됐다. 감독의 지도력이 아니라 선수들의 긍정적인 사고와 노력, 그리고 지도자를 믿고 따라와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위기도 있었다. 대구와 17라운드에서 1-2로 패한 뒤 제주에 2-5로 대패를 당한 것. 심지어 올림픽으로 인해 주축 선수 3명(김창수 박종우 이범영)이 빠진 여파로 서울과 22라운드에 0-6 참패를 당했다. 모두가 부산의 상위 스플릿 잔류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부산은 서울전 직후 또 다른 우승 후보 울산을 1-0으로 제압하고 살아나며 상승세를 타고 3승 3무의 무패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0-6으로 졌음에도 실의에 빠지지 않았다. 졌다는 점만 기억하고 스코어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이라는 책임의식으로 응집력을 발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좋은 과정을 보였다.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상승세의 원인을 설명했다.
상위 스플릿에 남기는 했지만 앞으로 부산이 걸어야 할 길은 험난하다. 이제 약팀과 승부는 없다. 전북 서울 수원 울산과 같이 두터운 선수층을 가진 강팀들과 승부만이 계속될 뿐이다. 하지만 안 감독은 주눅들지 않았다. "지금까지를 살펴보면 우리가 준비하는 과정에 때라 상대가 강해지고 약해졌다. 상대의 전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준비가 중요한 것"이라며 잔여 시즌에서 더 좋은 모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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