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신인지명] 1R 야수 상승세…5년 만에 외야수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8.20 16: 15

올해도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투수강세는 여전했다. 이 가운데 야수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2013년 프로야구의 새 얼굴들이 선발되는 자리, 2013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가 20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와 대학 졸업예정자 675명이 참가했으며 각 구단들은 미래를 책임질 재목을 뽑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올해 1라운드 지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야수의 강세다. NC가 특별 우선지명에서 고교-대학 최대어로 꼽히던 북일고 윤형배와 영남대 이성민을 선택한 가운데 1라운드에서 투수 6명, 야수 3명이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2010년과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2년 연속 투수가 1라운드를 독차지했다. 2010년엔 전체 1번으로 고려대 신정락(LG)이, 2011년은 전체1번 광주일고 유창식(한화)이 지명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상위지명은 투수들이 독차지를 하던 가운데 지난해 1라운드에서 신일고 하주석(한화), 중앙대 조윤준(LG), 휘문고 박민우(NC) 등 3명의 야수가 뽑히며 투수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2년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야수 3명이 선발된 것이다.
눈에 띄는 건 1라운드에서 북일고 출신 야수 2명이 선택된 점이다. LG는 1라운드에서 북일고 내야수 강승호를, 두산은 북일고 외야수 김인태를 각각 선택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줄곧 유격수로 뛴 강승호는 올해 홈런을 4개나 기록하는 등 일발장타도 갖춘 선수다. 부드러운 글러브질이 수비에서의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로 "팀 선배인 오지환을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두산에서 1라운드 선수로 선택한 김인태는 올해 고교야구 최고의 리드오프로 손꼽힌 타자로 "정수빈 선배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외야수가 1라운드에서 지명된 건 2008년 지명회의에서 삼성 우동균이 선택된 이후 5년 만이다.
또한 삼성은 부산고 출신 내야수 정현을 1라운드에서 골랐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정현은 182cm-83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로 "박진만 선배를 닮고 싶다"는 포부를 박혔다. 이미 2009년 김상수가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뒤 확고부동한 주전자리를 굳힌 가운데 삼성이 정현을 선택한 건 김상수의 군 복무를 대비한 선택이다.
올해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 지명자가 줄어든 건 쓸만한 투수자원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체적으로 올해 드래프트 자원은 투수 가운데 대어급 몇몇을 제외하고는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이로 인해 투수 편중현상도 줄었다. 이번에 지명을 받은 95명의 선수 가운데 투수가 39명, 야수가 56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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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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