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만으로는 역시 불안하다. 해야 할 숙제가 많다".
차해원 감독은 깨끗하게 완패를 인정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0-3(21-25 15-25 12-25)로 완패했다.
주전 세터 김사니와 지난 시즌 무릎 수술을 받은 주포 나혜원 등 주전 멤버 없이 젊은 선수층을 중심으로 수원컵 첫 경기에 나선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완패를 당했다.

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아 "어린 선수들만으로는 역시 불안하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주전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패배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세터로 나선 조송화의 토스에 정시영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쉽게 공을 찾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수 기용이다. 올림픽에 다녀온 김사니는 대회 전부터 있었던 어깨 부상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많이 고통스러워하는 중. 차 감독은 "중간에 감기도 걸리고 여러 모로 무리한 면도 있는 것 같다"며 "김사니는 10월은 되어야 본 연습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끝무렵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나혜원 역시 최소 9월 중순은 되어야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안팎으로 불거진 문제에 시달리며 선수층이 얇아진 흥국생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차 감독은 씁쓸한 미소를 띠며 "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수원컵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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