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한국 대표선발전 패자조 3라운드서 맞닥뜨린 KeSPA 선수들의 '외나무다리 결투'의 승자는 SK텔레콤 정윤종(20)이었다. 패자조서 기사회생하며 국가대표를 노렸던 '폭군' 이제동(22, 8게임단)은 아쉽지만 기회를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이제동은 20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WCS 한국대표 선발전' 패자조 3라운드 정윤종과 대결에서 공격적인 운영으로 접전을 연출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0-2로 패배하면서 WCS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반면 정윤종은 패자조 4라운드로 진출하며 9,10위 결정전을 포함해 국가대표까지 두 번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정윤종과 이제동의 경기는 이날 WCS 한국 대표선발전서 최대의 관심 경기였다. KeSPA 소속 선수들끼리 이번 WCS 한국대표 선발전 첫 맞대결이었고, 최근 프로리그서 이제동이 정윤종에게 2패를 당하면서 설욕 여부에 대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 모두 프로리그 뿐만 소속팀서 차지하는 비중과 무게감이 에이스 였기 때문에 관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기대했던 맞대결의 결과는 싱겁게도 정윤종의 완승이었다. 정윤종은 1세트 'WCS 오하나'에서 이제동의 무리한 공격을 깔끔하게 버텨내며 무난하게 승리,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반면 성급하게 공격의 고삐를 쥔 이제동은 바퀴-감염충 압박이 실패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흔들렸고, 결국 주병력이 궤멸된 상태에서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2세트서는 이제동의 게임 센스를 볼 수 있었다. 정윤종의 암흑 기사 견제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공격의 주도권을 쥔 이제동은 중후반까지 완벽한 운영을 선보이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뒷심과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동점은 성사되지 않았다. 정윤종이 실패했던 암흑기사 견제를 다시 한 번 시도했고, 중앙 지역 교전에 신경을 쓰던 이제동은 정윤종의 기습적인 견제에 부화장을 잃으면서 경기의 무게 추를 정윤종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급해진 이제동은 무리군주와 감염충을 이끌고 무리하게 전투를 시도했지만 대패하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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