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상을 입은 최영(이민호)이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은수(김희선)와 미묘한 교감을 나눠 눈길을 끈다.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에서는 치료를 거부하는 최영을 끈질기게 따르는 은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천공이 닫힌 이후 최영의 배에 장도를 관통시킨 은수는 외과의의 장기를 살려 구사일생 최영을 살렸다. 은수의 온갖 노력 끝에 목숨을 건진 최영이었지만, 그의 반응은 오히려 차갑고 냉담해 말 못할 사연이 있음을 짐작케 했다.

최영은 수술 이후에도 몸이 채 성하기 전에 공민왕(류덕환)을 호위하는 일에 박차를 가했고, 이는 곧 패혈증을 의심케 하는 증상으로 나타나 은수의 걱정을 샀다. 만약 수술한 부위가 충분한 휴식 없이 덧날 경우 사망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
이에 은수는 최영 몸의 온도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이에 최영은 결국 꾹꾹 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자신을 향한 관심을 거둘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은수의 감정 역시 마찬가지로 터졌다. 현대 서울 한복판에서 15평짜리 오피스텔을 마련하고 성형외과의로 자리잡기 시작한 은수에게 타임슬립을 비롯한 죽음의 위협까지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치곤 너무 가혹했기 때문.
은수는 "미친놈아,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 네가 데리고 왔지 않냐"며 "죽지 마라. 나 혼자 두고 죽으면 어떻게 하냐"며 울었다. 이 같은 말을 전해들은 최영은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할, 천공이 닫힐 당시 현대로 돌아가지 않고 자신을 살려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에 원망감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죽음을 더욱 원하는 듯한 최영의 태도는 '신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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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