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레이스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2012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전체 일정의 75.2%를 소화했다. 삼성이 1위 굳히기에 들어가고, 롯데·SK·두산의 2위 경쟁 그리고 KIA·넥센의 4강 추격과 LG·한화의 탈꼴찌 싸움으로 전개되는 순위 판도와 함께 MVP 레이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압도적인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남은 시즌이 더욱 주목된다.
최근 몇 년간 MVP 수상자로 2005년 손민한(롯데) 2006년 류현진(한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8년 김광현(SK) 2009년 김상현(KIA) 2010년 이대호(롯데) 2011년 윤석민(KIA) 등은 개인 타이틀을 휩쓸며 무난하게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처럼 강력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MVP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2개 이상의 타이틀을 차지하거나 압도적인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강력한 후보가 없다. 투수 부문 타이틀은 모두 다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다승 장원삼(삼성), 평균자책점 브랜든 나이트(넥센), 탈삼진 류현진(한화), 세이브 스캇 프록터(두산)로 나눠져있다. 나이트가 다승 공동 2위에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투수 쪽에서는 가장 강력한 MVP 후보에 올라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로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않는 이상 MVP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야수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김태균(한화)이 단연 눈에 띈다. 그는 타율(0.388)·안타(121개)·출루율(0.492)·장타율(0.596) 4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라있다. 타격 4관왕은 역대 통틀어 8차례밖에 없으며 그 중 7번은 모두 MVP로 연결됐다. 여기에 1982년 백인천(0.412) 1994년 이종범(0.394)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그러나 상대적으로 홈런(15개)과 타점(69점)이 각각 8위와 4위로 부족하며 개막 후 줄곧 최하위에 있는 팀 성적이 아쉽다. 역대 최하위팀 MVP는 없었다.
타자 MVP의 필수 요건은 홈런왕이었다. 역대 타자 MVP 18차례 중 1987년 장효조와 1994년 이종범을 제외하면 모두 그해 홈런왕이었다. 올해 유력한 홈런왕은 박병호(넥센). 그는 24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있다. 그러나 타이틀은 홈런 뿐이다. 2위에 있는 타점(79점) 타이틀 여부가 관건이다. 역대 13차례 타자 MVP가 홈런-타점 타이틀홀더였다. 다만 박병호 역시 4강 밖으로 밀려난 팀 성적이 아쉽다. 역대 통틀어 4강 좌절팀에서 MVP를 받은 건 2005년 롯데 투수 손민한이 유일하다.
그런 점에서 1위팀 삼성으로 눈길이 간다. 삼성에서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는 다승 부문 장원삼, 타점 부문 박석민이다. 장원삼은 승수가 많지만, 나머지 부문이 떨어진다. 81타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있는 박석민은 홈런(21개)-출루율(0.428) 2위에 장타율(0.536)도 5위다. 3개차로 뒤져있는 홈런 부문에서 박병호를 따라잡는다면 유력한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물론 타율 3할1푼3리(3위) 20홈런(2위) 69타점(3위) 장타율 0.539(4위)의 이승엽도 잠재적 MVP 후보로 거론될 만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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