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지명권' 넥센, 이번에도 투수 집중 "80% 만족"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8.21 09: 30

"우리는 투수를 많이 뽑았다".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후 처음으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손에 쥐었다.
넥센은 지난 20일 열린 2013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총 10명의 선수를 뽑았다. 지난해 최하위였기 때문에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넥센은 NC가 우선지명으로 윤형배(천안북일고), 이성민(영남대)을 뽑자 1순위 지명 시작과 동시에 거침없이 투수 조상우(대전고)를 선택했다.

넥센은 이어 투수 하해웅(동국대), 내야수 김민준(북일고) 등 투수 5명, 내야수 3명, 포수 1명, 외야수 1명 총 10명의 '새싹'들을 지목했다. 고형욱 스카우트는 지명이 모두 끝난 뒤 "80% 이상 만족한다. 5라운드까지는 거의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았다"고 말했다.
올해도 넥센은 절반을 투수에 할애했다. 지난해 넥센은 한현희, 박종윤 등 1~3라운드를 모두 투수로 선택하며 5명의 투수를 뽑았다. 2011 드래프트에서는 윤지웅(현 경찰청), 이태양 등 무려 7명의 투수를 지명했다.
스카우트는 "우리는 투수를 많이 뽑았다.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을 봤다. 봐서 발이 빠른 선수는 외야수로 돌려도 된다. 조상우는 큰 부상이 없고 스피드가 빠른 것, 그리고 큰 키(188cm)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넥센의 고졸 신인 선호 경향도 지속됐다. 매번 과반수 정도를 고졸로 뽑던 넥센은 올해에도 6명의 고졸 선수를 지명했다. 스카우트는 "고졸은 앞으로 키워쓸 선수들이다. 하위 순번에서 뽑힌 대졸 선수들은 실전 능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2008년 창단 후 조금씩 키워쓰는 '화수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윤구(2009), 한현희(2012) 등 1라운드 신인들도 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넥센의 '키워쓰기'가 내년 신인들에게도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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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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