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이대로 시즌을 포기하는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21 11: 00

KIA 소방수 한기주(26)는 돌아올 것인가.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한기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2-4로 뒤진 6회말 수비였다. 선동렬 감독은 선발 서재응, 진해수, 홍성민에 이어 한기주를 기용했다. 중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후반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한기주는 무너졌다. 오지환과 박용택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주었고 폭투와 볼넷을 허용했다. 이진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실책까지 겹쳐 3실점했다. 7회에는 2사후 김용의에게 우월홈런을 맞았다. 2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 한기주는 곧바로 다음날 2군으로 강등됐다.

올해 한기주의 행적을 보면 부상과 이탈의 연속이었다. 그는 작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년 만에 7월중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시즌을 마치고 손가락 부상을 당해 수술했다. 선 신임 감독은 12월 괌에 한기주와 이범석을 따로 보내 복귀에 만전을 기했다. 1월 전지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시범경기까지 허송세월을 보냈다.
 
힘겹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오른쪽 어깨에 탈이나(회전근개염) 4월 1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달 넘게 재활을 통해 5월 22일 1군에 복귀했다. 소방수로 뛰면서 6세이브를 챙겼다. 올시즌 소방수로 기여한 유일한 기간이었다. 스피드가 140km대 초반에 머물러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한 달만인 6월23일 엄지손가락에 염증이 생겨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KIA의 후반기 반격의 열쇠를 쥔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8월8일 전선에 돌아왔다. 그러나 부진한 투구로 9일 만에 재강등됐다. 이번에는 부상이 아니었다. 구위회복 실패에 따른 인책성 2군행이었다.
따라서 남은 시즌 1군에 복귀할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선감독이 곧바로 1군에서 제외한 것은 앞으로 구위를 회복하지 않으면 1군에 부르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때문에 한기주의 복귀 의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2012시즌을 맞아 자신을 괴롭혔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새로운 야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한기주. 그러나 그의 완전한 복귀는 적어도 올해는 실패로 돌아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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