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가 개성파 아빠 연기 종결자로 불리고 있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시작된 그의 개성 만점 아빠 연기 이력은 그 만큼 화려하다.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한 성질 하는 박력군주이지만 아들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천상 아버지 태종은 자타공인 코믹 배우이자 개성 넘치는 아버지 연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영규를 만나 더욱 특별해졌다.
박영규를 '코믹 대부' 반열에 올린 추억의 SBS 국민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그는 왈가닥 딸내미 미달이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철부지 아빠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그리고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감수성'에 등장, 자신을 '미달이 아빠 박영규'라고 소개해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리고 지난 해 여름 SBS '보스를 지켜라'에서는 '조폭 회장'이라는 별명을 지닌 '차 회장'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웃음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다혈질이면서도 아들을 아끼는 모습은 다양한 '플짤'을 양성할 정도로 남녀노소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올 여름, 박영규는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태종을 통해 마침내 개성파 아빠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그가 맡은 태종은 나이가 많은 대신들에게도 반말은 기본이요, 발차기까지 서슴지 않는 무시무시한 왕권의 소유자.
하지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난 셋째 충녕 앞에서는 영락없는 아들바보가 되고 만다. 실제로도 태종은 아들 충녕을 위해 조정의 악역을 자청했을 정도로 아들 사랑이 지극했다고 전해진다. 그를 연기하며 박영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성애를 표현, 이전에 본 적 없는 참신하고도 미워할 수 없는 왕을 완성시켰다. 남다른 자식 사랑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박영규의 부성 연기는 그의 전매특허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주지훈, 이하늬, 김수로, 임원희, 박영규 등이 출연하는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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