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년 만에 외국인 10승 듀오 탄생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8.21 12: 59

그동안 '용병 잔혹사'라 불릴 만큼 외국인 선수와 인연이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도 퇴출이 연례 행사처럼 이어졌다. 더 이상의 아픔은 없다.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이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소화하기에.
"탈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거둔 투수답게 변화구 구사 능력이 돋보이고 경기 운영능력도 뛰어나 보인다. 한국 타자들을 얼마만큼 연구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 싶다. 고든은 SK에서 뛰었을 때 만큼 빠른 직구와 각도 큰 커브로 타자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 다 10승 이상의 성적을 올려 줄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전훈 캠프 총평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류 감독의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탈보트와 고든은 20승을 합작하며 삼성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탈보트는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또는 "알고도 못 칠 정도"라는 서클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12승 2패(평균자책점 3.36)를 거두며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SK에서 활약했던 고든 또한 8승 3패(평균자책점 3.51)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후반기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평균자책점 0.78)을 거둘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완벽투를 과시하며 두산전 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탈보트와 고든이 두 자릿수 고지를 밟는다면 2006년 팀 하리칼라(12승)-제이미 브라운(11승) 이후 6년 만의 기록이다. 2006년 하리칼라와 브라운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삼성은 탈보트와 고든에게도 2연패의 영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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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탈보트-브라이언 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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