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제작사 대표, "임순례 감독 나와의 다툼으로 하차"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8.21 10: 34

임순례 감독이 막바지 촬영 중이던 영화 '남쪽으로 튀어'에서 돌연 하차한 가운데, 영화 제작사 대표가 본인과의 갈등이 그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임 감독은 전라남도 완도에서도 3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촬영장에서 떠나 며칠 전 서울로 올라갔다.
'남쪽으로 튀어'의 제작사 이미영 대표는 21일 오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감독님과 나와 현장에서 다툼이 있었고, 감독님이 즉흥적으로 촬영장을 떠나신 것"이라며 "촬영을 하다보면 의견 조율이 있어야 하고, 가끔 다투고 안 맞을 때도 있는데, 내가 상황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감독님한테 결례를 했다"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지금도 문자로 복귀 요청을 드리고 있지만, 촬영이 너무 막바지라 시간이나 물량, 뭐 하나 여유가 없고 70여억원이 들어간 영화인데 한 사람에 기대 '올스톱' 할 수가 없어 내가 지금 감독 대행을 하고 있다. 원래 내가 직접 원작을 샀고 시나리오와 감독, 배우 등 모든 과정에 깊숙히 관여하는 제작 스타일이라 모든 현장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끌고 가는데 별 무리는 없다.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재 임 감독의 빈 자리를 본인의 채우고 있음을 알렸다.
다툼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감독님이 (서울로)올라 가실 당시에도 만류 했다. 내가 이 작품으로 감독님과 결혼했다고 표현한다면, 난 잔소리 많은 와이프라 요구사항이 많았다. 감독님을 괴롭히면서 계속 요구하고 주문하고 까탈스럽게 군 것 같다. 또 연기하는 배우에게는 불안함이 없어야 하기에 더 사소한 것에도 잔소리를 했다"라며 "물론 이것은 하루만의 일은 아니고 그간 쌓아온 것이 둘 다 폭발한 것이다. 또 촬영을 연속으로 하더보니 회의가 부족했고, 서로 공유한게 적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감독님이 내 주문을 접하는 과정에서 섭섭함을 느끼셨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남쪽으로 튀어'는 '공중그네', '인 더 풀'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가 아나키스트로 변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로 휴먼 코미디물이다. 콜라와 캔 커피가 '미국의 음모며 독'이라고 하며 금지시키는 등 아버지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이 아버지가 선택한 '남행'에 동참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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