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리거들, 'KeSPA 공포증' 이젠 현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8.21 13: 49

"경기를 그동안 지켜봤는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너무 긴장하는 것 같더라고요"(스타테일 원이삭). "지금은 '지면 안된다'는 압박을 주변에서 너무 주더라고요. 그 압박이 경기 보다 힘들었어요"(스타테일 박현우).
가히 'KeSPA 쇼크'로 불릴 만하다.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이하 WCS) 한국 대표선발전에서 KeSPA 소속 선수들의 반격(?) 내지는 역습이 시작됐다.
GSL 코드S와 코드A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연달아 마음 한 구석에 한 수 아래로 여겨오던 KeSPA 소속 프로게이머들에게 스타크래프트2에서 덜미를 잡히고 있다. 박수호(21, MVP) 이동녕(17, FXO) 안호진(21, LG IM) 정민수(21) 최종환 정승일 등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WCS 한국대표 선발전에서는 김준호(20) 김정우(21, 이상 CJ) 김기현(19, 삼성전자) 이제동(22, 8게임단)에게 맞대결서 무너지며 WCS 한국대표 선발의 꿈을 날렸다.

이들의 패배로 인해 2년 먼저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뛰었던 다른 GSL 리거들 조차 스타크래프트2 서 우위를 위협받게 된 꼴이 됐다.
KeSPA 소속 선수들의 반격의 선봉장은 삼성전자의 김기현. KeSPA 소속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WCS 한국 대표선발전 예선전을 통과했던 김기현은 32강전부터 승리를 거듭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32강 정승일(2-0 승리) 패자조 2라운드 안호진(2-1 승리) 등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32강전서 패배하면서 패자조로 내려간 KeSPA 소속 선수들의 활약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했다. '폭군' 이제동의 경우 지난 20일 경기서 SK텔레콤 정윤종에게 패하며 WCS 한국대표선발전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셨지만 패자조 1라운드 김승철(MVP, 2-1 승리) 패자조 2라운드 정민수(2-1 승리) 연거푸 잡아내며 WCS 한국대표 선발전을 흥행하게 일등 공신이 됐다.
충격을 안겨준 이는 김기현 이제동에 그치지 않았다. '불사조' 김정우는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던 '동래구' 박수호를 2-1로 제압했고, 지난달 28일 슬레이어스를 5-0 넉다운시킨 GSTL의 히어로 고병재를 2-0으로 요리하면서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번 WCS 한국 대표 선발전 본선에서 지난 20일 KeSPA 소속선수들과 GSL 리거들의 맞대결을 정리하면 경기 전적은 KeSPA 소속 선수들이 13승 7패, 세트전적으로는 30승 24패로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 첫 출발인 승자조 32강에서 2승 5패로 열세였고,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회 진행 방법을 채택했다고 하지만 이 정도의 수치는 대등해졌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제는 GSL 리거들이 우월감을 버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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