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난 프로그램이 스타 호감도 높인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8.21 15: 11

스타의 개성이 프로그램의 색깔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대박을 터뜨리는 방송가 풍경이 늘고 있다. 이럴 때 스타는 대중에게 호감을 얻고 프로그램은 시청률 상승과 화제몰이라는 일거양득을 얻는다. 잘 만난 프로그램은 스타에게 제2의 전성기라는 수식어를 비롯해 연말 시상식 수상에 대한 기대, 그리고 CF 촬영이라는 소득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색깔과 딱 떨어지는 스타를 섭외하는 것은 이제 제작진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됐다.
◆ ‘정글의 법칙’ 김병만
김병만처럼 최근 호감도가 급상승한 스타도 없다. 야생 체험담을 그리는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 중인 그는 나미비아, 파푸아, 시베리아를 종횡무진 누비며 시청자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정글의 법칙’에서 그의 역할은 거처를 만들고 식량을 모으며 원주민들과 교류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활동에서 김병만의 활약은 단연 압권이다. 간단한 기구를 이용해 거의 맨손의 상태에서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으며 움막을 짓는 그의 아이디어와 눈썰미는 함께 한 리키 김, 노우진, 이태곤, 황광희를 훌쩍 넘어선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그의 솔선수범 리더십과 낯선 문화에 대한 적응과 존중의 태도는 시청자의 무릎을 치게 만들며 주말저녁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앞서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뭐든 가능한 달인의 이미지를 가진 김병만의 개성과 가능성을 눈여겨 본 제작진의 눈썰미가 제대로 통한 기획인 셈.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병만은 유재석에 맞먹는 악플 없는 연예인이자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이 마땅하다는 지지를 한몸에 얻는 중이다.
◆ ‘힐링캠프’ 한혜진
한혜진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SBS 토크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이경규, 김제동과 함께 3MC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한혜진은 특유의 선한 직설 화법으로 내로라하는 진행자들 사이에서 자기 위치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한혜진의 직설화법이 여타 연예인의 화법과 다르게 시청자에게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공감능력이 동반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혜진은 게스트에게 다소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대중의 궁금증이 일치하는 대목을 시청자의 눈이 돼 순수하게 묻는다. 맑고 선한 이미지와 누군가를 공격하고 놀리는 입담과는 거리가 먼 한혜진의 이미지는 이 같은 민감 질문에도 게스트의 마음을 여는 효력을 발휘한다.
이 같은 활약에 최근 한혜진을 주인공으로 삼은 CF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혜진 측 관계자는 “보험광고와 의류 광고는 원래 하고 있었지만 계약을 연장하게 됐고, 또 만료된 화장품 광고 이후 또 다른 메이크업 브랜드에서 모델로 발탁됐다. 고추장과 라면 CF에서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혜진이 기존에 쉽게 접근이 쉽지 않은 이미지에서 ‘힐링캠프’를 통해 털털하고 소탈한 매력이 보이면서 친근감과 호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SNL2’ 신동엽
신동엽은 19금 개그로 물 만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KBS 2TV ‘안녕하세요’를 통해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간간이 섹시 개그를 선보이던 그는 케이블 채널 tvN ‘SNL2’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일명 ‘섹드립’이 터졌다. 능청맞은 표정으로 여성을 주시하고 몸을 이용한 밉지 않은 야한개그를 거침없이 펼친 신동엽에 그 회 ‘SNL2’는 대박을 터뜨렸다.
한때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득세하며 콩트 무대가 사라진 방송 환경에서 신동엽의 설 자리는 좁았다. 그 사이 신동엽은 사업실패와 같은 우환을 겪기도 하는 등 침체를 경험했지만 KBS 2TV ‘개그콘서트’의 돌풍으로 시작된 개그 프로그램 바람을 타고 서서히 자신의 장기인 콩트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중이다. 특히 종편방송과 케이블 등 다채널 시대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현재 대한민국 톱 MC로 꼽히는 신동엽의 전성기가 재현될 거라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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