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드라마 '아랑'은 웃고 '해운대' '아그대'는 울상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8.21 15: 48

여름을 맞아 출시된 '시즌 드라마'들이 서로 다른 매력에도 불구하고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KBS 월화극 '해운대의 연인들'은 해운대를 배경으로 젊은 청춘들의 일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해운대라는 유명 휴가지를 제목에 넣어 처음부터 여름을 겨냥한 시즌 드라마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실제로 해운대 해변의 시원한 전망과 수영복을 입은 청춘 남녀들의 그림을 자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하지만 첫회부터 조여정 사투리 논란을 시작으로, 과도한 노출과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한 상태. 시청률 역시 한자리수로 시즌 드라마의 특수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
오랜만에 납량특집을 선보인 MBC는 이와는 반대되는 상황으로 웃음 짓고 있다. 경상도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기획된 수목극 '아랑사또전'이 첫방송부터 13%대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
기존 납량특집과 달리 멜로와 코믹 요소를 대거 첨가해 아랑의 전설을 재해석하고 있다. 천방지축 기억상실증 귀신 아랑을 맡은 신민아와 귀신을 보는 사또 은오 역의 이준기의 호흡도 호평을 받고 있는 상태.
2회가 방송됐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아랑의 죽음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가상 시나리오가 퍼지며 이슈몰이 중이다.
방학을 맞아 기획된 학원물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역시 반응이 신통치 않다. 아이돌 스타들의 대거 등장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지만, 시청률은 한자리수로 수목극 꼴찌를 달리고 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여주인공이 남장을 하고 남자 학교에 전학을 가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으며, 만화적인 설정들이 10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
오랜만에 여름을 겨냥한 세 작품이 마지막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이번 여름을 계기로 시즌을 겨냥한 드라마들의 출시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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