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제조 '소사 폭탄주'에 빵터진 SUN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21 17: 44

'소사 폭탄주'를 아시나요.
KIA의 우등생 외국인투수 앤서니 르루의 남다른 한국문화의 적응력이 놀랍다. 팀 동료들 뿐만 아니라 선동렬 감독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그가 음주계의 감탄을 자아낼만한 신흥 폭탄주를 개발했다. 이른바 '소사 폭탄주'이다.
KIA는 지난 20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전 선수단이 회식을 가졌다. 최근 6연패의 빠져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조치였다. 1군 선수들과 선감독을 비롯한 코치들이 모두 참석해 저녁식사를 하면서 선전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앤서니는 선수단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갑자기 소주잔에 소주를 붓더니 그 위에 사이다를 섞었다. 그리고 소사에게 잔을 건네면서 "이것비 바로 소!사!"라며 외친 것. 순간 회식자리는 웃음바다가 됐다.  
선 감독은 "소사는 맥주 한 잔 정도 마실 뿐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런데 앤서니는 폭탄주도 잘 마시더라. 폭탄주를 만들어서 나에게도 주는데 좀 강도가 셌다. 하여튼 여러모로 적응력이 대단하다"면서 껄껄 웃었다.
앤서니는 맥주와 소주를 섞은 소맥 애호가이다. 아마도 동료들에게서 맛을 알았고 제조법까지 배웠다. 소맥에서 착안해 '소사주'를 만들어내는 재치까지 발휘했다.  앤서니는 21일 광주 LG전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에 둘려싸여 "난 소주!  맥주!(를 섞어만든) 소맥이 좋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결코 밉지 않는 용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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