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롯데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독식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개선 장군처럼 당당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농사가 달려 있다"고 표현할 만큼 두산전 설욕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던 류 감독은 2승 1패 이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김선우, 더스틴 니퍼트, 이용찬 등 두산 선발 트리오를 잇달아 격파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류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김선우는 몇 차례 꺾은 적이 있었는데 니퍼트와 이용찬에게 많이 졌었다"며 "특정 투수에게 계속 지면 곤란하다"고 이번 3연전 싹쓸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용찬을 무너뜨린 건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류 감독은 "우리가 잘 치든 이용찬이 못 던지든 잘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삼성은 두산 3연전을 쓸어 담으며 2위 롯데와의 격차를 5경기차로 벌렸다. 류 감독은 지난달 대구 두산전 3연패의 기억을 떠올리며 "지난 번 대구에서 졌던 게 컸다. 그때 한 경기라도 잡았으면 좋았을텐데. 3연패를 당한 뒤 전차에 부딪힌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번 달이 끝나면 3연전이 없다. 9월초 계속 대구에서 경기가 있는데 그때 야구 더 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안방 상승세를 기대했다. "하루 빨리 (순위 경쟁에서) 도망가고 싶다". 류 감독은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 확정을 간절히 바라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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