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를 빼고 보면 전체적으로 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약이 됐으면 좋겠다”.
지난 19일 2011-12시즌 프로배구 챔피언 KGC인삼공사를 3-0으로 꺾었던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한 수 아래로 생각됐던 GS칼텍스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GS칼텍스 선수들과 비교해 경기에 임하는 눈빛 자체가 달랐다”며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수원컵 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리그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1-3(23-25, 16-25, 25-16, 17-25)으로 패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IBK기업은행은 마지막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3세트를 빼고는 전체적으로 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했다”며 “특히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상대 속공을 막지 못했던 것게 크게 작용했고 1세트 후반 역전에 성공한 뒤 3점 정도 앞서 있는 상태에서 세트를 따내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패배로 이어졌다. 4강 진출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 패배가 약이 됐으면 한다”며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창단 2년차의 팀으로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이제는 경험을 핑계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딱 잘라 말하며 스스로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통해 많은 호흡을 맞췄고 베트남에서도 실전을 치렀다. 경험적인 요소보다는 GS칼텍스 선수들에 비해 경기에 임하는 눈빛 자체가 달랐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에서도 상대가 더 앞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철 감독은 오프시즌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IBK기업은행을 떠나 GS칼텍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지수와 이나연이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해선 “이제 상대편이 되긴 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팀에서 스타팅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니 한때 한 팀에서 같이 있던 사람으로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며 옛 제자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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