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오지?".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11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21일 잠실구장.
오후 4시가 한참 지나서도 넥센 선수들이 3루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산 선수들은 빈 3루를 보며 "넥센이 비오는 줄 알고 안오는 것 아니냐"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두산 선수들의 예상대로 넥센은 우천 연기를 예상하고 목동에서 늦게 출발했다. 투수들이 먼저 오후 4시 40분에 잠실에 도착한 뒤 목동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온 야수들이 오후 5시 잠실에 짐을 풀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비가 올 줄 알았다. 목동에는 오후 2시까지 비가 내렸다"며 무심한 하늘을 쳐다봤다. 넥센은 간단한 수비 훈련을 마친 뒤 경기에 들어갔다.
넥센 선발 장효훈은 2회까지 1피안타 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이 1-0으로 앞선 3회 급격하게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3회에만 스트라이크 13개, 볼 14개를 던졌다.
잠실 경기는 결국 오후 7시 47분부터 갑자기 시작된 폭우로 오후 8시 17분에 노게임 선언됐다. 장효훈을 넘기고 앤디 밴 헤켄으로 두산과 마주하게 된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82로 부진했던 김승회를 더 상대하지 못한 것은 넥센에 아쉬운 점이었다. 두산은 22일 선발로 김승회 대신 노경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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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