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KEPCO를 꺾고 2연승으로 2012수원컵 프로배구대회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차전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36점을 터트렸던 박철우는 이날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1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화재는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수원컵 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KEPCO를 세트스코어 3-1(25-18, 25-21, 23-25, 25-16)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러시앤캐시를 3-1로 제압했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2전 전승을 기록,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거함’ 삼성화재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른 KEPCO는 선수 부족 사태 속에 백업 세터 김천재를 라이트 공격수로 세우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름 선전을 펼쳤지만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1패를 안았다. 이로써 B조는 삼성화재가 1위를 확정한 가운데, 마지막 1장의 4강행 티켓은 KEPCO와 러시앤캐시의 최종 맞대결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박철우, 석진욱, 고희진, 여오현 등 1세트부터 베스트멤버를 총출동시킨 삼성화재는 초반부터 박철우의 공격이 폭발하며 여유있는 경기를 펼친 끝에 25-18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박철우는 1세트에서만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혼자서 9점을 올리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에 반해 KEPCO는 김천재(5점)와 하경민(4점)이 9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KEPCO의 선전이 빛났다. 그러나 승자는 역시 삼성화재였다. KEPCO는 세트 초반 삼성화재의 높이에 막혀 4-9로 끌려가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이기범과 하경민이 연속으로 블로킹 득점을 따낸 데 이어 김천재와 김진만의 공격까지 주효하면서 11-11 동점에 성공, 삼성화재를 추격했다.
이후 쫓고 쫓기는 시소게임을 펼친 양 팀의 공방은 결국 세트 막판에 가서야 갈렸다. 승자는 삼성화재였고 주인공은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팀이 20-19, 1점차의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블로킹 1개와 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활약에 막판 지태환, 고준용의 득점까지 이어지며 25-21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그러나 비록 두 세트를 먼저 내주긴 했지만 KEPCO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세트를 25-23으로 따내며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 2세트 숨죽였던 김진만이 3세트에서만 혼자서 10점을 올린 KEPCO는 막판 삼성화재의 추격을 따돌리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KEPCO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지태환의 블로킹 득점과 박철우의 서브에이스로 초반 6-3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이후 박철우의 연이은 오픈 강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16-9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리를 예약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4세트를 여유있게 25-16으로 마무리, 승리를 확정지으며 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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