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轉禍爲福).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 21일 대구 롯데-삼성전이 그랬다.
롯데 선발 이용훈이 갑작스런 담 증세로 조기 강판되는 위기에 처했지만 진명호가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그리고 장타 가뭄에 시달렸던 홍성흔이 시즌 첫 멀티 홈런을 터트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롯데는 삼성을 5-3으로 꺾고 18일 사직 넥센전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던 삼성은 아쉽게 고배를 마시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1회 2사 만루 기회를 놓쳤지만 4회 홍성흔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장원삼과 볼 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141km)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1점 아치를 터트렸다. 시즌 7호째. 5월 27일 잠실 두산전 이후 86일 만의 홈런이었다.


그리고 홍성흔은 1-0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홍성흔이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2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선발 이용훈을 구원 등판한 진명호는 3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승째. 이후 강영식, 정대현, 이명우, 김사율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3회 2사 1,3루 4회 2사 1,2루 6회 무사 2루 등 3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9회 최형우의 투런포와 조동찬의 적시타로 3-5까지 따라 붙었던 게 전부. 선발 장원삼은 7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데뷔 첫 15승 등극 및 개인 통산 4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 달성의 기쁨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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