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을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었다. 모두 합쳐 9명의 선수로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 수 아래의 KEPCO를 맞아 3세트를 빼앗기는 등 흔들리는 부분이 꽤 보였던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삼성화재는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수원컵 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KEPCO를 세트스코어 3-1(25-18, 25-21, 23-25, 25-16)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러시앤캐시를 3-1로 제압했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2전 전승을 기록,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신치용 감독은 “승리하긴 했지만 감독으로서 만족하기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지태환과 고준용을 직접 거론한 신 감독은 “두 선수가 어느 정도 해줘야 겨울리그를 잘 치를 수 있는데 상당히 못 마땅하다. 공격성공률이나 포인트 같은 수치를 떠나 경기 이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잘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지만 오늘 엉터리 같은 배구가 많이 나왔다.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치용 감독은 “(고)희진이는 얼마전 부친상을 당해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또 (지)태환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큼 안 되니까 그걸 계속 고민하다 보니 더 안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랜만에 치르는 대회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전 전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신치용 감독은 오는 25일 예정된 준결승전에 대해 “대한항공이나 LIG손해보험 중 한 팀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 데 누가 되든 남은 시간 잘 준비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승을 향한 첫 고비라 할 수 있는 4강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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