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1997'는 가수들의 연기력에 새삼 놀라게 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극중 발랄한 성시원 역을 맡은 에이핑크의 은지와 무뚝뚝한 모범생 윤윤제 역을 맡은 서인국은 세세한 감정연기를 비롯해 경상도 출신다운 자연스러운 사투리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매력적인 경상도 남자로 출연 중인 서인국에 대한 여성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극중 '(다른 여자를) 만나지 말까'라며 3단 고백에 나선 장면이나, 시원이 먹던 음료를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먹는 장면 등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실제 서인국은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윤제와는 다르다. 그는 "사실 윤제는 나와 완전히 다르다. 답답해서 그렇게 못산다. 활발하고 재미나게 살고 싶은 성격이다"라며 웃었다.
이번 역할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좋을지는 예상 못했던 상태. 그는 "내가 아직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도, 팬덤이 큰 것도 아닌데 주연을 하게 돼서 부담이 매우 컸다. 주연하기 싫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자신감을 붙여줬다. 그는 "그런데 사전 티저에서 '만나지 말까' 장면이 공개됐는데 반응이 예상치도 못하게 좋았다. 정말 기분이 좋아서 3회 녹화부터 매우 자신있게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은지는 극중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똑같은 케이스. 은지는 "나는 여중, 여고를 나왔지만, 드라마 속 시원의 모습은 나와 완전히 닮았다"고 말했다.
은지 역시 연기에 대한 부담은 컸다. 그는 "사실 큰일났다 싶은 장면이 많았다. 워낙 안우는 편이라 우는 연기도 부담이었다. 시청자분들이 실망하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칭찬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부산 사투리를 못 고쳐서, 방송을 하다보면 말이 빨라서 못 알아듣는 분도 계셨다. 그래서 표준어를 조금씩 섞어서 말하곤 했는데, 이 드라마 촬영장에 가면 마음 편하게 완전 부산 사투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두 사람은 앞날이 더 기대되는 신인 연기자 대열에 올랐다. 서인국은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에 캐스팅됐으며, 은지도 차기작을 위해 드라마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모두 "연기의 재미에 푹 빠졌다"면서 "신중하게, 열심히 활동해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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