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박정배, “SK, 함께 논의하는 분위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22 18: 00

“언젠가 (김)성현이가 제언을 한 적이 있는데 선수단 전체가 그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더군요. ‘그래서 SK가 좋은 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국을 타개하는 데 가장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 중 하나는 공동체 의식이다. 개인보다 동료와 팀을 우선시하는 마음이 이 팀의 연승을 이끄는 요소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SK 와이번스의 이적생 투수 박정배(30)가 소속팀 동료들의 공동체 의식에 감탄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된 후 테스트를 통해 입단한 박정배는 올 시즌 22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42(21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 이탈했던 박정배는 선발-계투를 오가면서 프로 데뷔 8년차 만에 비로소 1군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1.16에 피안타율 1할9푼8리로 세부 성적이 더욱 좋다.

SK 입단 당시 박정배는 ‘1군에서 50이닝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한 바 있다. 시즌이 아직 남아있는 현재 박정배는 총 50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볼넷이 많아서 걱정이다. 제구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할 텐데”라며 걱정한 박정배지만 1군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는 데 대해 표정은 밝았다. 둘째 아이의 탄생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근 겹경사를 맞은 박정배다.
방출 이후 모교인 공주고 코치로 갈 뻔 하기도 했던 박정배는 새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꾸려가는 가운데 SK의 팀 분위기를 가장 인상적인 점으로 꼽았다. 위기 상황에서 구성원이 나이나 경력 고하를 불문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제언하고 선수단 전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다.
“팀이 침체기에 빠져있을 때 (김)성현이가 논의할 점에 대해 제언을 하고 선수단이 그에 대해 모두 모여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김성현은 프로 7년차지만 아직 우리 나이 스물 여섯으로 SK에서는 후배급에 속하는 선수다. 그러나 선수단은 그릇된 권위 의식으로 후배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고 이를 귀 기울여 들은 뒤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구성원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박정배는 SK로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이사를 하는 데 있어 “(정)상호가 자기 일처럼 도와주더라”라며 고마워 한 바 있다.
현재 SK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53승 2무 46패로 3위에 위치해있다. 한때 6위까지 떨어지며 위기에 빠졌던 SK였으나 다시 반등 기회를 잡아 올라가고 있는 중. 단순한 경기력 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확실한 공동체 의식을 지닌 팀이라는 점은 SK의 향후 행보를 더욱 밝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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