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전력감은 없다" 양승호가 말하는 육성의 중요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8.22 11: 12

수년간 스카우트, 대학 사령탑을 두루 경험한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아마 야구의 동향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인 드래프트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나보다 2년간 열심히 지켜본 스카우트의 눈이 더욱 정확하다"고.
2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롯데는 부산고 투수 송주은을 비롯해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양 감독에게 신인 드래프트 성과에 대해 묻자 "9개 구단 모두 최상의 선택"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당시 상황에서는 최상의 선택이라는 의미다. 해가 갈수록 프로와 아마의 수준차는 심해지고 있다. 즉시 전력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양 감독은 "투수는 2,3명 뿐 야수의 경우 근력과 스피드의 차이가 크다"고 했다. 중고 신인이 주류를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양 감독은 "프로야구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 선수들도 직업 의식이 강해졌다. 반면 아마 선수들이 정규 수업에 참가하는 등 훈련량이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다"며 "이제 35살이 넘어도 충분히 뛸 수 있다. 그만큼 몸관리를 잘 한다. 군대 다녀와야 야구에 대한 눈을 뜬다"고 견해를 밝혔다.
요리에 비유하자면 신선한 재료를 수급하는 건 스카우트팀의 몫. 지금의 재료를 활용해 최상의 음식을 만드는 건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부분이다. 양 감독은 "9개 구단 모두 드래프트에 만족한다. 이 선수들이 2군에 적응하고 어느 만큼 팀에 도움이 되느냐는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고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고교야구 활성화를 위해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수가 나지 않으니 팬들이 야구 볼 맛이 안 난다는 게 양 감독의 생각. 그리고 양 감독은 "고교 선수들이 아직 나무 배트를 이기지 못한다. 그렇다고 프로 무대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한 뒤 타자의 1순위 지명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양 감독은 "(반발력이 좋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면 투수들도 더욱 신중하게 던질 수 있다. 보러가는 사람들도 점수가 나야 재미있을 것"이라고 알루미늄 배트 사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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