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왕’부터 ‘아랑’까지..팩션 사극이 뜬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8.22 15: 27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까지 역사적 사실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팩션 사극’이 2012년 하반기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성군 세종대왕의 즉위 전 3개월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주부 관객들 사이에서 자녀와 함께 관람하고 싶은 교과서 같은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난 세자 충녕이 어떻게 성군 세종이 되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소심하고 유약한 세자 충녕(주지훈 분)의 모습과 그와 똑 닮은 단순무식 노비 덕칠을 등장시키며 웃음을 자아낸다.

본의 아니게 노비 덕칠이 된 충녕이 궐 밖에서 온갖 고생을 겪으며 비로소 백성들을 위한 군주로 성장하는 과정은 찡한 감동을 전한다. 세종의 뒷이야기뿐만 아니라 조선 초 강력한 군주 태종을 이단옆차기를 일삼는 박력군주이면서 한 없이 따뜻한 아들바보로 재해석하고, 조선조 최고 명재상 황희 정승의 능청스러운 행동과 세자빈 심씨의 폭풍질투를 영화 속 적재적소에 배치해 더욱 풍성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병헌 분)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역사에서 사라진 15일간의 비화를 그린 영화다.
또한 경남 밀양에서 민담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아랑전설을 원형으로 한 ‘아랑사또전’은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천방지축 기억실조증 처녀귀신 아랑(신민아 분)과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까칠한 사또 은오(이준기 분)의 이야기로, 기존 민담의 줄거리에 판타지와 멜로까지 가미해 풍성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편 세종의 얘기를 감동적이고 코믹하게 풀어낸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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