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수장 양현석 대표PD가 요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싸이가 올 여름 국내 가요계에서 한달 넘게 장기집권하는 가운데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곧 솔로앨범을 내고 컴백하는 때문이다. 싸이를 꺾을 자, 지드래곤의 출격이라니 한 집안 식구끼리의 정상 싸움이 개봉박두다.
지드래곤은 22일 YG 블로그를 통해 드디어 컴백 티저 영상의 첫 선을 보였다. 양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연일 밤샘 작업을 계속하는 중이다. 25일 뮤직 비디오 전량이 공개될 예정이지만 음원서비스는 아직이다.
양 대표는 "이번에 공개되는 뮤비 곡은 지드래곤 컴백 앨범의 타이틀곡이 아니라 복귀를 암시하는 인트로 성격의 최신 힙합 장르 곡"이라며 "뮤비 공개 후 정확한 컴백 날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빅뱅이나 2NE1 등 YG 간판 아이돌의 앨범 발표는 늘 당초 일정보다 늦춰졌다. 작품의 완성도에 목숨을 거는 양 대표의 고집에다 최고의 작품만을 내놓으려는 멤버들의 열정이 더해진 결과다.
지난 2009년 첫 솔로 ‘하트 브레이커’ 이후 3년 만에 나홀로 무대를 꾸미는 지드래곤도 양 대표와 함께 새 앨범 작업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30초 분량 티저 영상에서 그는 가요계의 지존 패셔니스타답게 노란색 장발의 레게머리와 트렌디한 힙합 스타일링 차림으로 ‘ONE OF A KIND’ 구호가 새겨진 벽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YG는 "힙합 비트에 ‘ONE OF A KIND’가 반복되는 이 곡은 지드래곤의 이번 솔로앨범이 어떤 색깔이 될지를 암시하는 인트로 격의 곡으로, 지난 18일 지드래곤이 자신의 생일에 트위터를 통해 깜짝 공개했던 곡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지드래곤의 컴백이 다소 늦춰지면서 YG도 '같은 식구끼리의 제 살 깍기'라는 큰 고민을 어느정도 해결했다. 올 여름을 휩쓴 싸이 열풍이 이제 한국을 떠나 세계무대로 옮겨가고 있는 까닭이다.
싸이는 한국가수 최초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갖고 미국 아이튠즈 차트 1위를 달성했다. '강남스타일'은 이 차트에서 한 달 간 가장 많은 조횟수를 기록했으며 세계적 인기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달성한 기록이라 의미를 더한다.
그는 또 CNN 등 세계 유력 언론들이 '강남스타일'의 독창성과 묘한 중독성을 앞다퉈 보도할 정도로 지금까지의 K팝 한류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한국 가수의 존재감을 지구촌 곳곳에 알리고 있다.
싸이의 글로벌한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뮤직비디오 본편은 유튜브에서 4천만 조회수를 훌쩍 넘겼고 현아의 피처링이 들어간 뮤비도 1천만을 돌파했다. '강남 스타일'의 패러디 등 관련 동영상 전체를 합하면 각종 SNS 동영상 시장에서 이미 1억 조횟수를 넘겼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지난 15일 저스틴 비버 측의 요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싸이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구단의 특별 요청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말춤 즉석 공연을 펼치는 등 화려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싸이의 국내 열기를 지드래곤이 물려받아 YG가 올초 빅뱅 컴백을 시작으로 2NE1, 싸이, 지드래곤 등 연타석 흥행 성공을 이어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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