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납치·살인..8월 영화들이 세졌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8.22 17: 05

'섬뜩한 소재, 잔인한 사건..사회적 경각심을 높여라'
충격적인 소재와 드라마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들이 8월 말 관객들을 찾는다. 호쾌한 케이퍼무비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쓸고 지나간 8월 말, 보다 묵직한 주제의 영화들이 선보이는 것. 22일 개봉하는 '이웃사람'과 30일 개봉하는 '공모자들'은 둘 다 청소년 관람불가 범죄 스릴러물로 마치 충격요법처럼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김윤진, 마동석, 김새론, 임하룡, 김성균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이웃사람'은 소외되고 무관심한 세상 속에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어쩌면 내 아이일 수도 있는 우리들의 아이가 이웃에 사는 누구에게 무참히 짓밟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무관심한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각기 다른 위치와 성격을 지닌 이웃사람들이 결국 하나가 돼 우리의 아이를 지키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는 단순히 만화나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기에 더욱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이웃사람' 속 사건은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귀가 등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사건들과도 무관하지 않다.
 '공모자들'은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이웃사람'보다 한층 더 세다. '이웃사람'이 유혈 낭자한 장면을 자제하고자 했다면 '공모자들'은 소재의 섬뜩함 만큼이나 표현 수위 역시 충격적이다.
지난 2009년 한 신혼 부부가 중국 여행 중 아내가 납치를 당했는데 두 달 후, 장기가 모두 사라진 채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사건을 모티프로 장기밀매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계형 악인, 의연하게 장기를 적출하는 의사, 순진무구한 장기밀매의 피해자 등의 캐릭터들이 만들어졌다. 희대의 살인마 오원춘 살인 사건으로 인해 불거진 인육매매, 장기밀매에 대한 이슈, 사회 전반 깊숙이 뿌리내린 장기밀매의 어느 정도 리얼한 과정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두 작품 모두 '사람의 사람에 대한 관심', '인간성 회복'이란 메시지를 안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공모자들'속 아내를 잃어버린 최다니엘이 크루즈 안에서 아내를 찾아 동분서주하는데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영화는 사건의 방관자들 역시 비극의 공모자들임을 역설한다. 이는 '이웃사람' 역시 갖고 있는 기본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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