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소사, 내년에도 KIA 유니폼 입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22 17: 06

KIA의 두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0)와 헨리 소사(27)가 내년에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선동렬 KIA 감독은 22일 광주 LG전에 앞서 두 외국인 선수의 거취에 관련해 "지금까지는 괜찮다. 내가 올해 처음으로 용병복이 있는 것 같다. 두 선수가 다른 곳(외국)에 가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그대로 갈 것이다"고 사실상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앤서니 르루는 아홉수에 걸려있지만 24경기에 출전해 9승9패, 방어율 3.79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구속이 155km까지 올라가는 등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구위 뿐만 아니라 빠른 템포의 투구와 견제까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소사는 시즌 도중 입단했으나 15경기에 출전해 7승6패, 방어율 4.40을 기록하고 있다. 입단 초기 구종을 파악당해 부진했지만 투구습관을 고치면서 구위가 달라졌다. 최고 156km짜리 볼을 뿌리면서 대체 용병으로는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 감독이 두 선수에 대한 애정을 갖는 이유는 적응력과 훈련자세이다. 앤서니는 선발은 물론 중간 계투진 기용도 마다하지 않고 동료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소사 역시 팀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간혹 한국 문화 적응을 못해 불만을 드러내고 힘겨워하는데 두 선수는 그런 모습이 없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앤서니는 항상 즐거워하고 적응력이 남다른 것 같다. 한국음식을 꺼리지 않고 그렇게 잘 먹는 용병을 처음 보았다. 소사는 팀에 입단 한 이후 많이 좋아졌다. 상체를 보더라도 탐이 날 정도인데 투수로서 체격은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사에 대해서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일본 구단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소사가 일본에 간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보내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만일 소사가 일본행을 선택한다면 특급 좌완투수를 뽑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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