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30구 미만으로 불펜피칭을 대신해 계투 실전 대기를 준비 중이다”.
성공하면 묘책이다. 그러나 실패 시 부담도 따르는 고육책이 될 수 있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선발 요원 채병룡(30)을 22일 한화전에 계투로 준비시켜 놓는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 감독은 22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채병룡의 불펜 투구 식으로 계투 대기를 준비 중이다. 오늘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오랜만에 복귀한 채병룡은 올 시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51(21일 현재)으로 비교적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 요원으로 로테이션에 포함된 채병룡의 계투 대기는 엄정욱의 옆구리 부상 여파로 계투진이 헐거워진 데 따른 전략이다. 대체로 선발 투수들이 경기 등판 이틀 전 불펜피칭을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이 감독은 채병룡을 일단 계투로 대기시켰다가 리드 시 1이닝 정도를 맡긴다고 이야기했다.
“성준 코치와 상의한 뒤 일단 오늘만 1이닝 30구 미만을 설정하고 채병룡을 계투로 대기시켜 놓고자 한다. 불펜 피칭과 실전 등판은 분명 천지차이다. 불펜 피칭에 쓰는 힘이 5라면 실전에서는 9가 되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안 올리는 것이 좋겠지만”.
김광현, 송은범 등 올 시즌 부상 전력의 선발 요원들은 계투 아르바이트에 나서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감독의 이야기였다. 관행적인 불펜 투구 대신에 채병룡의 계투 1이닝 아르바이트로 엄정욱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막아보겠다는 SK의 전략은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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