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가 강원 FC를 완파하고 스플릿 상위 그룹 진입이라는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는 22일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K리그 29라운드 강원과 홈경기서 지넬손과 이진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넬손은 선제 결승골과 함께 이진호의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0승 9무 10패(승점 39점)가 된 대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를 승점 3점 차로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강원(7승 4무 18패 승점 25)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대구는 오는 26일 열리는 스플릿 이전 최종 라운드에서 FC 서울과 원정경기, 강원은 전남과 홈경기를 갖는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쪽은 강원이었다. 강원은 공 점유율에서 대구에 우세를 보이며 조금씩 압박해 들어갔다. 특히 왼쪽 측면을 잘 공략했다. 전반 3분에는 지쿠가 찔러준 패스를 웨슬리가 잡아 박스 왼쪽으로 침투, 좋은 기회를 잡아 슈팅으로 이어갔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아지만 대구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웨슬리의 슈팅이 강원의 전반전 첫 슈팅이자 마지막 슈팅이었다. 강원은 점유율을 계속 유지했지만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갖추지 못했다. 문전에서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이상 점유율에서의 우세는 필요가 없었다.
반면 대구는 공격에서의 실리를 취했다. 점유율에 신경 쓰지 않고 공을 잡는 즉시 빠른 공격으로 전개했다. 특히 브라질 3인방 레안드리뉴 마테우스 지넬손의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지넬손을 중심으로 대구는 위협적인 공격을 지속적으로 퍼부었다.
효과는 탁월했다. 전반 18분 아크 전방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서 지넬손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강하게 때리고 흘러나왔고, 전반 31분에는 다시 한 번 프리킥 기회를 잡아 배효성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날카로운 슈팅을 계속해서 선보인 지넬손은 가볍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대구에 리드를 안겼다.

공격에서 부진은 강원을 계속해서 괴롭혔다. 슈팅 1개는 2개로 변할 줄을 몰랐다. 강원으로서는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13분 김종국 대신 데니스, 후반 20분 김은중 대신 정성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강원은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강원의 변화에 대구도 대응했다. 후반 23분 레안드리뉴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 황일수를 투입한 것. 예상치 못한 교체도 있었다. 후반 28분 김기희가 부상을 당하며 안재훈이 대신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하지만 대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강하게 결집하며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대구는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넬손이 올린 것을 문전에 있던 이진호가 헤딩으로 연결, 팀의 2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남은 시간과 강원의 경기력을 봤을 때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강원은 후반 37분 정성민을 다시 빼고 심영성을 투입하며 마지막 희망에 기대해 봤지만 위협적인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강원은 만회골을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추가 시간 동안 한 차례의 슈팅에 그치며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 22일 전적
대구 2 (1-0 1-0) 0 강원
△ 득점
득점=전31 지넬손 후32 이진호(이상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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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