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이 불펜에서 제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김병현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1로 승리하면서 김병현은 홀드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선두타자 윤석민을 1루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이원석도 2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계속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가며 호투하던 김병현은 양의지를 5구째 몸쪽공으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15개였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데뷔한 뒤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선발로만 나섰던 김병현은 9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64를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갔다.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그는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1홈런) 4탈삼진 1사구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때도 김시진 넥센 감독으로부터 "직구는 좋았다. 홈런도 직구였다면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김병현은 22일 역시 한층 안정된 제구력으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이날 넥센은 0-1로 뒤져있다가 6회 1점, 8회 1점을 기록하며 막 역전에 성공한 터였다. 김병현이 바로 실점을 허용했다면 다시 뒤집을 분위기를 만들기 어려웠다. 그러나 김병현이 마운드를 단단히 지키고 내려오면서 타선은 9회초 다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병현도 자신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를 이날 호투로 어느 정도 털어내며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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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