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번타자 나지완이 회심의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나지완은 2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추격의 솔로포와 결승 솔로포를 잇따라 날려 개인 통산 세 번째 연타석포를 기록했다. 올들어 극심한 홈런 가뭄에 시달린 KIA에게는 단비같은 두 방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지완은 0-2로 뒤진 4회말 2사후 LG 선발 신재웅의 바깥족 2구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중단에 꽂히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첫 타석 병살타를 만회하는 홈런이었다. KIA는 신재웅을 공략해 2사 1,2루를 만들었고 조영훈의 3점포가 나와 역전에 성공했다.

LG의 추격에 4-4 동점을 허용한 6회말 홈런도 귀중했다. 연패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한 방이었다. 1사후 바뀐투수 임찬규의 높은 직구(140km)를 그대로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시즌 15호, 통산 694호. 개인 3번째 연타석홈런이었다.
KIA의 연타석홈런은 올해 처음이다. 아울러 경기당 3개 홈런도 처음이었다. 나지완의 홈런덕택에 KIA는 득점력 빈곤에서 벗어났다. 홈런으로만 5점을 뽑는 일당백 야구를 했다. 7연패 과정에서 3점 이상을 뽑은 일이 없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3연타석 홈런을 기대하는 함성이었다. 그동안 7연패 과정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그러나 나지완은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나지완은 "첫 타석 병살을 쳐 위축됐다. 만회하기 위해 주자만 있기를 바랬다. 직구를 노렸는데 가볍게 밀어친다는 생각으로 쳤다. 그동안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4번타자를 하면서 홈런을 치고 분위기 반전을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되새겼다"고 말했다.
이어 " 2009년 16연패를 당했는데 이번에 연패 끊으려는 마음이 간절했다. 에이스 윤석민이 나온 만큼 승리하겠다고 다짐햇다. 그동안 내가 홈런치면 패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오늘 이겨 다행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진출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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