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0.345’ 이대수, 1년 전과 다른 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23 11: 09

“지난해에는 다리를 들었다 내리면서 공이 멈춰있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지금은 중심이동이 스스로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답지 않게 시즌 초중반에는 공-수 양면에서 커다란 아쉬움으로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날이 더워지며 또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이대수(31)가 1년 전 이맘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999년 말 쌍방울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곧바로 정리 대상에 오른 뒤 2001년 다시 SK 신고선수로 출발했던 이대수. 그는 지난 시즌 3할1리 8홈런 50타점 10실책을 기록하며 ‘3할 유격수’로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 감격을 누렸다. 올 시즌에는 90경기 2할7푼9리 2홈런 37타점 12실책(22일 현재)을 기록 중. 시즌 초중반 공-수 양면에서 슬럼프에 빠졌던 이대수는 후반기 들어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며 전반기 과오를 만회 중이다.

67경기 2할5푼2리 2홈런 27타점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던 이대수는 후반기 23경기에서 3할4푼5리 10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과감한 스윙으로 다시 안타 행진을 개시한 이대수지만 볼넷 1개 만을 얻은 대신 16개의 삼진을 당하며 선구안에서 안 좋은 점수를 얻고 있는 것은 아쉽다. 기록만 따지면 이대수의 타격 페이스가 지난해 여름만 못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대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좀 더 나아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라며 1년 전 자신의 타격과 지금의 타격을 비교하는 동시에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후반기 맹타가 감에 의한 것이 컸다면 지금은 이전보다 바른 타격으로 나선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딱 스윙을 하려는 순간 공이 앞에서 멈춰져서 티배팅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왼발을 들었다가 내려놓는 동작 자체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타격 시 중심이동하는 요령이 전보다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김용달 타격코치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께서 가르쳐주시는 대로 집중했고 매커니즘은 더욱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대수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 둘의 타자다. 선수로서 체력적으로 절정인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베테랑 타자들은 단순한 동체 시력이나 우격다짐식 스윙이 아니라 자신에게 알맞은 자세를 몸에 익히고 치는 요령으로 활약을 하게 마련이다. ‘공이 멈춰있는 것 같았다’라는 지난해 후반기가 동체 시력이 바탕된 스윙이었다면 지금은 히팅 포인트를 맞춰가는 기본 자세부터 확실히 좋아졌다는 이대수의 이야기였다.
시즌 첫 한 달 간 한화는 안방 대전구장의 리모델링으로 인해 보조구장이 위치한 청주의 호텔에 숙박하며 ‘원정 같은 홈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신인지명 양적 열세, 유망주들의 병역 이행 차질, 팜 시스템 미비 등 구단 내부적으로 숨겨졌던 병폐까지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이어진 데다 시즌 시작과 함께 악재가 겹치며 시즌 개막부터 최하위로 밀려나 버린 한화. 그러나 이대수는 핑계 대신 자기 반성으로 팀의 최하위 책임에 대해 반성했다.
“누굴 탓하겠습니까. 전반기 동안 제가 못했으니까 반성을 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지요”. 골든글러브 수상 후 ‘반짝 선수가 되지 않기 위해 전보다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던 이대수는 남은 시즌 분발을 확실하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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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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