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함평 2군 시설'로 리빌딩 완성 노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8.23 11: 10

“광주구장보다 월등히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랑 바꿀까’하는 생각도 든다.”
부임 첫 해부터 체질 개선에 나선 KIA 선동렬(49) 감독이 함평 2군 시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현재 2군 경기장은 완공, 숙소 등의 나머지 시설은 내년 말 완공되는 함평 2군 시설이 리빌딩의 축으로 자리해 체질 개선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자신했다.
2011년 10월 21일 KIA와 3년 계약을 맺으며 사령탑에 오른 선 감독은 취임소감으로 "KIA에는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훈련을 통해 보완한다면 정상권에 오를 수 있다"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통한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 선 감독은 올 시즌 꾸준히 신예 선수들을 발탁해서 1군 그라운드에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대졸 신인투수 박지훈은 불펜 필승조가 됐고 외야수 이준호도 꾸준히 출장 중이다. 내야수 윤완주와 우투수 홍성민도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선 감독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감독을 맡았을 때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난히 강조했었다. FA 영입보다는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실천했다. 2009시즌 과감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했지만 최형우·박석민과 같은 거포들이 삼성 타선의 핵을 이루기 시작했고 다음해부터는 김상수가 팀 내야진의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로 떠올랐다. 마운드를 살펴보면 삼성 부임 첫 해부터 특급 마무리가 된 오승환을 시작으로 권오준, 권혁, 안지만 등의 불펜 필승조와 윤성환, 차우찬, 정인욱 등 선발자원의 성장을 유도했다.
삼성 시절을 회상하면서 선 감독은 당시 자신의 계획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었던 데에는 경산 볼파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 2군 시설인 경산 볼파크는 2군 메인구장을 비롯해 보조구장, 실내 훈련장, 수영장, 체력단련장, 물리치료실, 선수단 숙소 등을 갖춘 국내 최고의 훈련장으로 평가받는다. 선 감독은 “삼성의 경산 볼파크는 참 잘 되어 있다. 보통 프로 5년차까지 48명의 선수들이 숙식을 해결하는데 내 계획을 실현하는 데 있어 경산 볼파크 덕을 많이 봤다”고 2군 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삼성 시절 이미 좋은 2군 시설에 의한 효과를 제대로 본 만큼, KIA 함평 2군 시설 역시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시즌 중에도 직접 함평 경기장을 찾는 선 감독은 “광주구장보다 월등히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랑 바꿀까’하는 생각도 했다”며 “내년 말에는 실내연습장과 숙소가 완공된다고 하는데 숙소에는 40여명 정도가 들어간다더라. 대구에서 경산거리나 광주에서 함평거리나 비슷하다. 삼성 선수들처럼 경기장에 오고가기도 수월해 1군 선수 중에도 함평에서 숙박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그만큼 야구에 집중하기 좋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현재 KIA는 31년 동안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광주무등구장 옆에 최신식 야구장을 건축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2014시즌부터 사용할 신구장은 함평 2군 시설의 완공 후 바로 문을 열게 된다. 함평 2군 시설과 최신식 홈구장, 선 감독의 시선은 이미 두 곳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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