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8푼차' 김태균, 역대 가장 압도적인 타격왕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23 11: 12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격왕 페이스다.
30년 만에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이 독보적인 페이스로 타율 1위 자리를 질주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22일 문학 SK전에서 5타수 3안타를 터뜨리며 타율을 3할9푼1리로 끌어올렸다. 이 부문 2위 두산 김현수(0.311)와 무려 8푼 차이가 난다. 역대 프로야구 31년 역사를 통틀어 타율 1~2위 차이가 8푼 이상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태균은 4할 타율에 이어 가장 압도적인 타격왕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역대 타율 1~2위 사이에 가장 큰 격차는 1982년 원년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4할 타율 타자로 기록된 MBC 백인천이 4할1푼2리의 타율로 2위 OB 윤동균(0.342)을 무려 7푼차로 따돌렸다. 백인천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친 1994년 해태 이종범인데 3할9푼3리의 타율로 2위 롯데 김응국(0.323)과 역시 7푼차 격차를 보였다. 다만 백인천-윤동균 차이에 비해 1모 뒤졌을 뿐이다. 

지난 30년간 역대 프로야구 타율 1~2위의 평균 타율차는 1푼7리였다. 백인천·이종범 다음으로는 1987년 삼성 장효조(0.387)와 삼성 이만수(0.344)의 4푼3리, 1985년 삼성 장효조(0.373)와 OB 박종훈(0.342)의 3푼1리차. 그 외에는 모두 3푼대 미만 차이였고, 1리 미만으로 안타 하나에 갈리는 초접전 경쟁도 7차례 있었다. 1990년 해태 한대화(0.3349)와 빙그레 이강돈(0.3348)은 불과 1모차에 타격왕의 운명이 갈렸다.
올해가 투고타저 시즌이라는 점에서 김태균의 페이스는 더욱 놀랍다.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3.96)은 2007년 이후 5년 만에 3점대로 떨어졌고, 리그 평균 타율(0.261)도 2007년 이후 가장 낮다. 3할대 타자 12명은 2006년(5명) 이후 가장 적고, 3할1푼대로 기준을 높이면 5명으로 역시 2006년(3명) 다음으로 적다. 3할2푼대 타자는 놀랍게도 김태균 하나 뿐이다. 2006년에도 3할2푼대 타자는 2명이었다.
김현수(0.311) 강정호(0.311) 이승엽(0.310) 손아섭(0.310) 등이 3할1푼대를 치고 있지만 3할2푼대와는 조금 떨어진 수치. 역대를 통틀어도 3할2푼대 타자가 한 명밖에 없는 건 한 차례밖에 없었다. 지난 1986년 타격왕 차지한 장효조(0.329)를 제외하면 그해 누구도 3할2푼대를 치지 못했다. 올해 김태균은 그보다 훨씬 독보적인 차이로 타율 1위 달리고 있다.
김태균은 6월(0.283) 한 달 제외하면 4월(0.460)·5월(0.410)·7월(0.390)·8월(0.400) 모두 3할9푼대 이상 고타율 꾸준하게 치고 있으며 LG(0.455)·롯데(0.425)·두산(0.408)·SK(0.395)·삼성(0.385)·넥센(0.361)·KIA(0.286) 등 상대팀도 가리지 않고 있다. 95경기 중 2안타 이상 멀티히트가 37경기나 된다. 2안타 27경기, 3안타 8경기, 4안타 1경기, 5안타 1경기.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21경기 뿐이며 시즌 최다 18경기 연속 안타도 때렸다.
개막 후 55경기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했고, 이후 3차례나 4할 타율에서 떨어졌다 올라서기를 반복했다. 개막 20경기 이후 시즌 최고 타율은 4할6푼5리, 최저 타율은 3할8푼6리. 지금부터 97타수 무안타 쳐도 3할 타율이 유지될 정도로 쌓아온 게 대단하다. 김태균의 2012년은 4할 달성 여부를 떠나 독보적이다. 프로야구 사상 압도적인 타격왕이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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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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