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7연패 교훈과 에이스의 가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23 11: 12

에이스가 불운을 날린 것인가.
KIA는 지난 22일 광주 LG전에서 힘겹게 7연패를 끊었다. 0-2로 뒤지다 나지완의 솔로포와 조영훈의 3점포로 4-2로 뒤집었다. 그러나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말 나지완의 연타석포로 결승점을 뽑았다. 길고 길었던 7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연패 과정을 들여다보면 불운도 많았고 실력도 부족했다. 홈런과 에이스의 가치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치명적 주루사

KIA의 7연패의 빌미는 치명적인 주루사였다. 5연승을 달리던 KIA는 10일 롯데와의 광주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느긋하게 휴식을 즐겼다. 그리고 11일 경기에서 0-1로 뒤진 1사 만루에서 우익수 뜬공때 3루주자 차일목이 스타트를 하다 갑자기 귀루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무조건 뛸 것으로 여겼던 2루 주자 김선빈은 3루를 가다 그대로 비명횡사했다. 이후 경기는 계속 꼬이기 시작했고 다음날까지 연패했다.
▲야속한 하늘
비록 주말 2경기에 롯데에 패했지만 희망은 여전히 컸다. 14일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2연패 탈출의 기회가 찾아왔다. 초반부터 LG 마운드를 거세게 몰아붙여 5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졌고 4회말 2사 수비에서 멈추었다. 경기는 그대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틀동안 비 때문에 개점휴업했고 타선은 물에 젖은 솜방망이가 되면서 5패를 추가했다. KIA에게는 하늘이 야속했다.
▲홈런의 의미
KIA는 7연패중 11득점에 그쳤으니 이기기는 힘들었다. 기회를 맞아도 좀처럼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고 진루타도 힘겨웠다. 더욱이 최희섭마저 복통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LCK포가 사라졌다. 타선에 거포가 없다는 점은 상대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홈런을 맞을 위험성이 사라졌으니 얼마나 안심이 되겠는가. 왜 타선에 중심타자가 있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공교롭게도 7연패 탈출의 계기는 3개의 홈런이었다.
▲에이스의 가치
윤석민은 지난 주말 어쩔 수 없이 소방수로 대기했다. 최향남이 위경직 증세를 보여 잠시 전열에성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세이브를 챙기지 못했고 연패는 이어졌다. 22일 LG전에서 그는 선발등판했다. 7연패를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3회까지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비도 내리면서 마음을 급하게 했다. 그래도 그는 썩 훌륭한 투구내용은 아니었지만 6회까지 3자책점으로 막았다. 선감독도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도 잘 던져주었다"고 칭찬했다. 스스로 만족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에이스가 연패를 끊었다는데 방점을 두었다. 이것이 에이스의 가치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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