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시르, "스플릿 제도, 韓 축구 발전 계기될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23 07: 17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 FC 감독이 K리그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도입한 스플릿 제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리그가 오는 26일 30라운드를 기점으로 상·하위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상위 8개 팀이 모이는 그룹 A는 리그 우승과 함께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하위 8개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는 최하위 2개팀이 되지 않기 위해 14라운드를 더 치르게 된다.
이번 시즌부터 시행되는 강등제를 위해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시행 중인 스플릿 제도를 도입했다. 상위권과 하위권이 구분되어지는 리그 중·후반부터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연맹의 예상은 적중했다. 많은 팀들이 그룹 A에 들기 위해 매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시즌 막판 들어설 때 쯤에는 그룹 A의 우승 다툼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룹 B의 강등 피하기 싸움으로 더욱 열띤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물론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스플릿 제도로 인해 각 팀 당 44경기를 치르다 보니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는 것. 게다가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최상위 팀들의 경우에는 50경기 이상을 소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아시르 감독은 경기 수가 많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모아시르 감독의 모국인 브라질의 경우 K리그에 비해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함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 모아시르 감독은 "스플릿 제도는 경기 수가 많기는 하지만 브라질과 비교하면 적다"고 말했다.
한 개의 리그를 치르는 K리그와 달리 브라질은 지역리그와 함께 전국리그를 소화한다. 거기에 브라질 컵대회 출전까지 더하면 연간 경기 횟수는 어마어마하다. 한 축구 관계자는  "브라질에서는 일주일 동안 2경기를 치르지 않는 경우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고 했다. 즉 2~3일 간격으로 지속적인 경기가 있다는 것. 1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혹독한 일정이지만 브라질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기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투입되는 선수들도 많아지기 때문.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더 주어지는 만큼 그들의 기량 발전도 동반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기량이 출중한 선수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인 셈.
모아시르 감독은 "스플릿 제도가 한국 축구의 발전 계기가 될 것이다"며 많은 경기가 한국 축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함과 동시에 "지난 시즌과 같은 경우에는 10월이 되면 많은 팀들이 시즌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관중들을 불러 모으는 재미까지 동반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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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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