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가 지난 22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29라운드서 2-0의 승리를 챙기며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한 마지막 불꽃을 살렸다.
이날 경기의 가장 중요했던 분수령은 후반 9분 김한윤(부산)과 강승조의 퇴장 상황. 거친 플레이를 통해 동반 퇴장 당하면서 부산과 경남은 모두 한 명씩 빠지게 됐다. 그러나 골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집중력이 살아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갈 길 바쁘던 경남은 주장인 강승조가 빠지면서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잘 풀리지 않던 상황에서 강승조가 상대의 노장인 김한윤과 말 그대로 맞대결을 펼치면서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시킨 것.

비록 강승조는 퇴장을 당했지만 부산도 수비의 핵인 김한윤이 빠지면서 오히려 공간이 늘어나게 됐다. 기회가 늘어난 상황에서 경남은 절대 놓치지 않았다.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후반 24분 김인한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비가 한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침착한 돌파에 이어 득점포를 쏘아 올린 것.
경기를 마친 후 선제골을 터트린 김인한은 "(강)승조 형이 빠지기는 했지만 부산도 김한윤 선배가 퇴장 당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오히려 더 기회가 많았다"면서 "승조 형이 귀중하게 얻어낸 기회를 차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 최진한 감독도 "(강)승조가 빠지면서 광주전에 분명 문제가 됐다"면서 "그러나 일단 중요한 것은 부산과 경기였다. 승조가 빠지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쳤다. 상대도 김한윤이 빠지면서 우리에게 오히려 더 기회가 왔다. 또 그 상황에서 선수들의 의지도 확고해졌기 때문에 전화위복이 된 상황이었다. 그의 퇴장과 함께 승리를 얻은 셈"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강승조는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또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러나 어떠한 방법을 찾던지 상위 스플릿에 잔류할 수 있도록 팀을 도울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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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조 /경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