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복귀 이후 첫 경기에 출전한 김기희(23, 대구)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는 지난 22일 대구스타디움서 열린 정규리그 홈 경기서 탄탄한 수비로 강원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후반 28분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김기희가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자랑스럽게 소속팀 대구로 복귀했다. '4분 전역'이라는 놀림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가 올림픽대표팀에 있었기에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가 없다. 비록 후보 선수였지만 그들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이 만들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동메달 만큼 김기희는 복귀전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기희는 7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원은 대구의 수비에 눌려 73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에 그쳤다. 반면 대구는 수비진의 활약 속에 전반 31분 지넬손이 선제골을 넣었고 결국 2-0으로 승리하며 8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김기희는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28분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바람에 안재훈과 교체된 것. 김기희는 일어서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나가며 많은 이들로부터 걱정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큰 부상은 아니었다. 단순한 근육 경련이었다. 김기희는 "거의 한 달 하고 보름 만에 제대로 된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나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쥐가 나서 죄송했다"며 "컨디션이 나빴다기 보다는 오랜만에 출전한 탓에 몸에 부담이 갔다. 다가오는 서울전(26일)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전에서 상대할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 데얀과 몰리나에 대해서는 "데얀을 비롯해서 다 좋은 공격수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지켜본 영국이나 브라질의 공격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었다. 결국에는 피지컬의 문제인 것 같은데 데얀뿐만 아니라 다른 서울 선수들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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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