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대'의 중견 고재성(27)이 강력한 의지를 선보였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가 지난 22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29라운드서 2-0의 승리를 챙기며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한 마지막 불꽃을 살렸다.
경남은 후반 24분 김인한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불안감이 계속됐다. 이후 부산은 3명의 교체 선수를 투입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부산의 반격에 쐐기를 밖은 것이 후반 43분 까이끼의 득점.

그러나 까이끼의 득점은 사실 고재성이 만든 것이나 다름 없다. 후반 35분 김인한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은 고재성은 측면 공격수로 나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부산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면서 반격을 시도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수반 진영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고재성은 빠른 발을 통해 따냈다. 태클까지 불사하면서 볼에 대한 집중력을 선보인 고재성은 완벽하게 볼을 소유하면서 단독 찬스를 맞았다. 상대 수비가 채 돌아오기전에 볼을 잡았지만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
역습에 동참한 까이끼가 반대편에서 더 완벽한 기회를 얻자 지체없이 볼을 연결했다. 까이끼는 고재성의 패스를 이어받고 침착하게 성공 시켰다. 완벽한 콤비 플레이라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고재성은 대학 때까지 공격적인 포지션을 소화했으나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후보로 내려앉았으나 지난 7월25일 열린 제주전에서 기회를 잡았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고재성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것.
올 시즌 시작과 함께 고재성은 경남에 합류했다. 성남에 이어 중국까지 진출하는 등 여러 경험을 쌓은 그는 후배들에게 경험을 물려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비록 팀 사정상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였다.
고재성은 "팀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이제는 감독님과 선수들과 함께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열심히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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