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경기(3무3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만큼 부진에 빠져 있는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23일 성남 일화와 대결서 무승 탈출을 선언했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22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그랜드호텔 1층 개나리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남을 상대로 홈에서 경기를 펼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수비수 박병주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박 감독은 스플릿 상위리그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지만 팀이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서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번 성남전은 기필코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승리를 통해서 분위기를 바꾸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병주 역시 "6경기 동안 승리를 하지 못했지만 큰 동요는 없다. 지금의 시련은 좋은 성적을 내려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성남전을 터닝포인트로 삼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제주도민에게 승리를 선사하도록 하겠다"라고 승리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박경훈 감독은 “상위팀과의 승점 격차를 줄여야 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3위 수원이 현재 우리보다 승점 9점이 앞서 있는데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성남전을 포함해 남은 스플릿 상위리그가 시작되기 전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진 탈출을 위해 박경훈 감독은 그 동안 잘 입지 않았던 검은색 정장도 입어보고 팀 컬러에 맞춰 오렌지색 넥타이도 착용한다고 말하는 등 나름 마음고생이 적지 않음을 은연 중에 표현했다. 박 감독은 “최근 서포터스 행사에 갔더니 팬들이 그 동안 갈색 구두를 신어야 성적이 좋다며 이제부터 갈색 구두를 신으라고 하더라. 성남전에서 검은 정장에 오렌지색 넥타이, 갈색 구두까지 모두 착용하겠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전북전에서 2골을 터트리는 등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강수일을 비롯해 서동현, 마르케스 등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하며 “다득점을 통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생각도 함께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는 게 우선이다. 최근 실점이 늘어난 것도 자신감이 떨어지며 부담감이 커진 탓이 크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함께 드러냈다.
한편 박경훈 감독은 이달 초 발목부상을 입고 현재 재활 중인 ‘주포’ 산토스에 대해선 “21일부터 조깅을 시작했다”고 밟히며 “9월1일 포항과 FA컵 4강전부터 기용할 생각”이라며 당장 무리해서 복귀시키진 않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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