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사극 맞나요? 별난 캐릭터의 향연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8.23 08: 45

MBC 수목극 '아랑사또전'이 현대극 못지 않은 별난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경남 밀양의 아랑의 전설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아랑사또전'은 왈패귀신, 까칠도령, 주왈코패스, 꽃미남 옥황상제 등 그동안 사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가장 눈에 뛰는 캐릭터는 신민아아 연기 중인 아랑. 억울하게 죽은 뒤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랑은 귀신을 보는 도령 은오(이준기)를 만나 자신의 과거 찾기에 나선다.

기존 처녀 귀신들과 달리 천방지축에 싸움까지 잘하는 왈패귀신으로 첫회부터 은오 도령과 티격태격거리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22일 방송에서는 그렇게 왈패로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아랑의 귀신 생활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뜻하지 않게 고을 사또가 되는 은오 역시 기존 사극의 남자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는 캐릭터다. 출생과 관련한 아픔을 지닌 은오는 사라진 엄마를 찾는 일 외에는 무관심하다. 아랑이 자신의 사연을 들어달라고 찾아 왔을 때에도 까칠한 성격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아랑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극보다는 현대극에서 자주 봐왔던 까칠 재벌남들의 캐릭터와 닮아 있다.
이 외에도 연우진이 맡은 주왈 역시 극을 다채롭게 만드는 캐릭터 중 하나. 극 중 가장 미스터리한 캐릭터 주왈은 반듯한 외모와 달리 사이코적인 행동들을 가끔씩 해 시청자들에게 '주왈코패스'(주왈+사이코패스)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 상태다. 아랑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캐릭터 역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사극에서와 달리 미소년 캐릭터로 등장하는 옥황상제는 유승호가 맡아 연기 중이다. 매사를 초월한 듯 인자한 모습이었다가, 때때로 소년처럼 장난스럽게 변하기도 한다.
아버지 뻘인 염라대왕 역의 박준규와 아웅다웅 싸우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한편, 아랑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에 힘입어 '아랑사또전'은 22일 방송에서 13.2%(AGB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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