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이현우)의 일명 ‘3단 멘붕’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2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 극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에서는 은결이 남장여자 재희(설리)를 향한 설렘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번듯한 외모에 밝고 쾌활한 성품까지 인기만점 매력남이었던 은결은 재희의 등장으로 평정심을 잃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은 재희의 볼키스, 미소, 포옹에 그야말로 ‘3단 멘붕’에 빠져 ‘아그대’ 속 본격 코믹 캐릭터의 옷을 입었다.

이날 은결은 재희의 기습 볼키스를 받고 ‘1단 멘붕’을 경험했다. 태준(민호)이 재희와 입맞춤을 한 사실이 드러나 난감한 상황에 빠지자, 이를 무마하려 벌인 재희의 깜짝쇼에 타깃이 됐기 때문.
또한 은결은 재희가 장난스레 건 헤드락 액션과 그에 따른 환한 미소에 정신을 잃는 ‘2단 멘붕’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3단 멘붕’은 은결이 재희와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에서 찾아왔다. 사다리를 타고 페인트를 칠하던 재희가 실수로 휘청거렸고, 은결이 이를 잡아주며 벌인 깜짝 포옹에 또 다시 심장이 뛰었기 때문.
이 같은 은결의 ‘멘붕 시리즈’는 곧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혼란스러운 감정에 은결은 여자의 치마 속을 훔쳐보고 비키니 미녀들에 정신을 잃으며 건실한 남아임을 확인해 웃음을 유발했다.
‘3단 멘붕’ 연기를 코믹하게 재현한 이현우는 전작들에서 해사한 외모가 주는 순수한 이미지로 주로 귀공자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는 KBS 2TV 드라마 ‘적도의 남자’, MBC ‘계백’ 등에서 고운 마스크가 주는 이미지를 주로 어필해왔기에 이번 본격 코믹 캐릭터 연기는 그에게 있어 도전인 셈.
헤어스타일부터 발랄하게 바꾸며 ‘아그대’에 등장했을 때부터 예고된 이현우의 변신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그의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그려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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