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양승은 아나운서가 2012 런던올림픽 방송 당시 논란이 됐던 모자패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23일 MBC 특보를 통해 올림픽 방송동안 모자패션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에 대해 “나는 ‘모자’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전후에 있었던 상황 때문이 아니겠나. 그 상황이 마음에 안 드니까 모자를 쓰던 안 쓰던 말하는 사람들은 말을 했을 것이다. 모자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보도국에서도 방송 초기 다치지 않겠냐고 걱정을 많이 해줬다. 나는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입장이었고 보도국과 상의해서 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모자패션에 대한 주변의 반응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가 들려서 주변에 물어봤다. 그런데 긍정적인 대답도 많이 왔다. ‘응원한다’, ‘기대한다’, ‘너 때문에 우리 집 꼬마가 기다리고 있다가 TV에 나오면 달려간다’ 등 이런 응원의 메시지들도 많았다”며 “그런데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댓글 같은 글은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반응 덕분에 모자를 끝까지 쓰고 나올 수 있었다. 회사 간부들도 여러 분이 획기적이다. 유연할 필요가 있다면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모자가 보편적인 패션이냐는 질문에 양승은 아나운서는 “그렇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은 물론 길거리에도 모자가게가 많다. 영국에서는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게 익숙한 풍경이다. 회사 의상팀이 준비해줘서 나도 모자를 많이 가지고 갔지만 ‘세상에 이런 모자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색적인 모자가 많았다. 모자를 구경하는 사람도 많았고 구입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영국에서 직접 모자를 구입하기도 했다. 그는 “추억도 되고 이곳까지 왔으니 구입해야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 고가 제품도 많았지만 저렴한 걸로 몇 개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영국까지 가서 올림픽 방송을 한 것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잘 끝나서 흡족하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 기쁘다. 현장에서 방송할 때는 잘 몰랐는데 돌아오니 많은 분들이 잘했다고 격려해 주고 칭찬도 해줬다. 회사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승은 아나운서는 “상황과 프로그램에 충실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올림픽도 끝났으니 다시 ‘뉴스데스크’에 맞는 역할로 돌아올 것이다. 신뢰와 책임감은 기본이고 프로그램과 성격에 맞게 충실한 아나운서가 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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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