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쇼 '아그대' 설리의 싱그러움은 '무기'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08.23 16: 51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 극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에서 남장여자로 변신한 설리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설리를 중심으로 ‘아그대’가 전개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제작진은 여주인공의 풋풋한 매력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으며 순정 만화 같은 순간을 다수 탄생시킨다.
현재 3회까지 방영된 ‘아그대’의 스토리는 재희(설리)가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행을 택하고, 이후 남자체육고등학교에 위장전입 해 험한 신고식을 치르며 그 사이 성별이 드러날 뻔한 위기를 넘기는 것 외에는 사실 별다른 전개가 없다.
시청률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22일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5.1%(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수목극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 7.1%를 기록했지만 방송이 진행될수록 시청률은 뒷걸음치고 있다.

그렇다고 ‘아그대’가 전혀 미덕이 없는 드라마는 아니다. ‘아그대’는 청춘의 싱그러움을 예찬하는 학원물인만큼 극 전개의 탄탄함 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에 기대 가는 측면이 크다. 그리고 이러한 미션에 있어 출연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낮은 시청률과 별개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 중심에 있는 설리는 단연 돋보적이다. 걸그룹 에프엑스 내에서도 미모 담당 멤버일 정도로 인기의 중심에 있는 설리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과감하게 긴 머리를 자르고 숏커트로 변신했다. 남고생들이 입는 통 큰 교복 바지에 넥타이를 매고, 유니폼을 걸친 채 축구장을 뛰지만 특유의 싱그러운 이미지에는 변함이 없다. 극중 은결(이현우)이 남자인 재희에게 반해 ‘3단 멘붕’을 경험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리가 가진 청초한 매력은 ‘아그대’가 보유한 '무기'다.
제작진도 이 같은 총알을 잘 알고 있는 듯 ‘아그대’는 지난 3회에서 슬로우 촬영을 수차례 진행하며 설리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비에 젖은 머리카락으로 해사한 미소를 짓는 설리는 순정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것처럼 역할 수행을 충실히 했다. 
향후 전개에서는 은결 외에도 재희의 시선까지 보태져 만화 같은 순간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캐릭터쇼 ‘아그대’에서 설리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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